[비즈체크=박용설 역사칼럼니스트] 로마거리 한가운데 고대 신들이 모여사는 판테온신전이 우뚝 서있다. 이건축물은 로마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건축기술의 정수가 모두 담겨있으며 대리석 외벽 훼손을 제외하고는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보물같은 존재다.
BC27년 아우구스투스황제의 소울메이트 마르쿠스 아그리파에 의해 건설되었다.
판테온은 그리스어로 “Pan=모든, Theon=신’을 뜻하는데 신전이 없는 모든신들을 모신다는 의미로 다신교인 로마의 화합과 융합 정신을 잘나타내고 있다.
아그리파가 지은 건물은 화재로 소실되고 AD126년 하드리아누스 황제에 의해 지금의 모습으로 재건 되었다. 판테온의 가장 매력적인 요소는 웅장한 돔이다.
지름 43.3m로 건축한지 20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계에서 가장큰 무단돔이며 정중앙의 오클루스는 자연광을 받아들이며 마치 신들이 내려다보는 듯한 느낌을 주어 신비감이 배가된다.
기둥하나 없는 돔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우물형 반자”라는 독특한 디자인은 콘크리트무게를 줄여주는 동시에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매력을 더하게 하였다.
구조물 강도를 유지하면서 최대한 가볍고 미적 감각을 유지 할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은 것이다.
이 구조는 고대로마의 빼어난 건축기술을 보여주는 사례로 미켈란젤로,부르넬네스키등 많은 건축가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현대에도 건축가들의 방문이 줄을 잊는다.
근대에 이르러 판테온을 흠모한 미국애들이 버지니아대학교,토마스 제퍼슨 기념관등 다수의 모방건축을 하였고 프랑스애들도 팡테온이라는 모방건축을 하였으나 비슷하게 흉내만 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판테온의 고난도 돔구조를 기술적 한계로 재현해 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돔 가운데 뚫려있는 오클루스에서 들어오는 빛이 신비로움을 더하고 사방으로 고루 분산되어 인공조명 없이도 별로 불편함이 없다.
엄청나게 크고 아름다운 공모양의 이곳에 서있으면 마치 고대부터 중세를 관통하여 근대에 이르는 2000년의 시간여행을 하는 것 처럼 감동적이다.
아테네학당으로 유명한 르네상스 삼대 천재 라파엘로의 무덤이 보인다.
그가 생전에 기장 흠모했던 판테온에 영면하고 있으니 젊은 나이에 요절한 것은 안타깝지만 그래도 한가지 소원을 이루었으니 조금은 위안이 되었을 것이다.
또한 화려한 제단을 비롯한 각종 성물로 성당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AD391년 판테온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는다.
“어명이요~~~~~!!!”
“지금부터 모든 신전은 폐쇄하고 오로지 기독교만 믿을 지어다!”
“이교도는 모두 기독교로 개종하고 불응하는자는 엄벌에 처한다!”
기독교에 심취한 데오도시우스황제는 이교도의 신앙을 불법으로 선포하고 신전폐쇄령을 내린 것이다.
기독교도 아닌 사람들에겐 그야말로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황망스런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기다렸다는 듯 기독교도들은 이교도의 신전과 동상,예술품들까지 마구 파괴하기 시작한다.
이때 로마제국 전역에 산재되어있는 수많은 신전들은 대부분 훼손되고 재물은 약탈되었다.
천만 다행으로 판테온은 누군가 재빠르게 성당으로 사용하면서 광란을 피해갈수 있었다.
지금도 ‘산타마리아 아드 마르티레스’ 성당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시도 때도 없이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조용할날이 없어 성당역할을 온전히 하고 있는지 궁굼하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판테온돔은 상승기류에 의해 오클루스로 빗물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얘기가 수없이 많다.
“그런가? 그것 참 신기하네....”
“하늘이 뻥 뚫렸는데 상승기류로 빗물이 안들어 온다구?”
살짝 의심을 하면서도 긴가민가 했는데, 마침 판테온 가는날 때 맞춰 봄비가 내린다.
“오케바리~~ 좋았어^^” 오늘 확인할수 있겠네...
판테온에 입장하니 관광객이 미어터질 듯 많고 사람들의 열기로 상승기류가 만들어지기엔 최적이다. 인파를 뚫고 오쿨루스 아래로 도착하니 ”오~~~잉???..... ㅋㅋㅋ“
뻥뚫린 오쿨루스로 거침없이 비가 내려오고 있다.
또한 오쿨루스 바로 밑 정중앙에 동그란 빗물받이가 있고 배수구멍이 두개나 뜷려있어 처음 지을때부터 비가 들어 왔단 야그다.
”상승기류로 빗물 안들어 온다는 얘기는 순전히 완죤 100% 뻥이다!!!“
오쿨루스로 빗물 안들어 온다고 인터넷에 올린 사람들아~~~
”비오는날 판테온에 들어가 보기나 한거얌?“
박용설 역사 칼럼니스트 finder5300@hanmail.net
금융회사에 30년간 근무하고 마라톤을 뛰고 있다. 로마사에 흠뻑 빠져 관련책을 섭렵하고 있으며 고대로마의 역사현장에 가서 배우기 위해 로마와 그리스등에서 직접 ‘한달살기’ 체험을 하면서 공부하는 열혈 역사 연구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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