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영 회장, '친자식 같은' 알짜 자산 매각으로 태영건설 회생 발판 마련

태영건설, 경주 루나엑스 골프장 1천956억원(장부가)에 매각

이은주 기자 승인 2024.10.21 15:43 | 최종 수정 2024.10.21 15:48 의견 0
X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 [연합뉴스 자료사진]
태영그룹 윤세영 창업회장이 지난 1월 9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열린 워크아웃 관련 추가자구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체크=이은주 기자] 윤세영 태영건설 회장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알짜 자산을 속속 매각하며 경영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경북 경주에 위치한 루나엑스 골프장을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오트로닉에 매각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매각 금액은 1,956억여원(장부가 기준)이며, 처분 예정일은 10월 25일로, 이는 협의에 따라 일부 변경될 수 있다.

루나엑스 골프장은 2021년 태영건설이 완공한 24홀 규모의 고급 골프장으로, 윤세영 회장이 주도적으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자산이다. 해당 골프장은 그룹 계열사인 블루원이 운영해왔으나, 태영건설의 유동성 위기 속에서 회생을 위해 매각이 결정됐다.

윤 회장은 올 초부터 자산 매각을 통해 재정 건전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서울 여의도 사옥을 SK디앤디에 2,251억 원에 매각했으며, '세일 앤 리스백' 방식을 통해 사옥을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구조로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 방식은 매각 후 다시 임차하는 방식으로, 재정 부담을 덜면서도 필수 자산의 사용을 유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윤세영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도 자산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태영건설은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공동으로 보유한 폐기물 처리업체 에코비트 지분을 IMM 컨소시엄에 2조 700억 원에 매각했고, 계열사 블루원이 소유한 디아너스CC 골프장과 콘도, 워터파크 등을 강동그룹에 3천억 원대에 매각하면서 자산 정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 회장이 추진한 일련의 자산 매각은 태영건설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고, 워크아웃 탈출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요 자산을 매각하면서 재무 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윤세영 회장은 이를 통해 경영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하며 회사를 다시 일으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은주 기자 leigh86@hanmail.net

저작권자 ⓒ 비즈체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