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문명 현장답사기> (9) 시칠리아의 눈물 '몬레알레'

bizcheck114@naver.com 승인 2024.10.04 09:48 | 최종 수정 2024.10.04 10:42 의견 0

[비즈체크=박용설 역사칼럼니스트] 시칠리아의 비옥한 땅과 온화한 기후는 항상 주변국들의 식욕을 자극해왔다.

기원전 8세기 페니키아를 시작으로 그리스,카르타고,로마제국,사라센해적과 반달족,노르만왕조까지 끊임없는 외세의 침략이 곧 시칠리아의 역사가 되었다.

웃픈얘기지만 수많은 외세의 침략으로 고통스러웠지만 함께 유입된 다양한 문화는 세월이 흐르며 융합되어 시칠리아 특유의 문화예술로 거듭난다.

몬레알레대성당

시칠리아 주도 팔레르모 외곽의 몬레알레대성당은 아랍,노르만,비잔틴양식의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져 탄생한 걸작이다.

수많은 신들이 존재하고 상대방의 신들도 인정했던 고대를 지나 유일신의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등장하면서 그동안 영토확장전쟁이 아닌 종교전쟁으로 옮겨지는 세상으로 변모하였다.

유일신의 기독교도와 이슬람 교도들은 점령지의 고대신전들을 닥치는 대로 파괴하여 문화를 말살하려 하였다.

또한 기독교는 사원을 성당으로 개축하고 이슬람은 성당을 사원으로 고쳐 사용하였으며 붙잡힌 이교도는 개종하지 않으면 참수하거나 노예로 삼았다.

이렇게 살벌했던 시절 몬레알레대성당의 다양한 문화예술의 융합은 문화적으로나 종교적으로나 화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보여주었다.

순금 2,200kg으로 장식된 눈부신 몬레알레대성당 내부

대들보의 기하학적 문양과 순금모자이크의 화려함이 보는이들을 압도하고 비잔틴미술의 섬세하고 다양한 성화는 천년의 세월도 이긴 듯 이직도 선명하고 생생하다.

보는이들 모두 고개를 위로 올려보며 난리다

우~~~와!!!

Great~~~!!!!!

Fantastico~~~!!!

Oh,mein Gott~~~!!!

각국 감탄사가 난무한다.

최영장군께서 “황금보기를 돌같이 하라” 하였거늘.....ㅋ


보는순간 기가막힐 정도로 크고 화려하고 아름답고 정교한 작품, 실물은 상상초월...

안내판을 읽었는데 까먹어서 용도는 뭔지 모르겠음.

이슬람 양식으로 건축된 중정과 수도원

수도원과 중정은 완벽한 이슬람양식으로 건축되었고 알함브라궁전의 중정과 많이 닮아있다.

수많은 얇은 기둥의 위태로운 가분수적 조형미와 각기다른 기둥문양은 단조로움을 잊게하며 이국적 향수에 젖게 만든다.


옥상에서 바라본 중정모습이고 옆에 살짝보이는 돔은 모스크사원시절 사용하던 것이다.


대부분의 성당은 가장 높은곳이 돔모양의 쿠폴라이며 종루보다 위에 있고 돈내면 입장도 가능하다. 그런데 아쉽게도 여기는 쿠폴라가 없고 그냥 지붕이 끝이다.

그냥 지붕에서 한컷.


시칠리아는 수산물이 풍부하다.

특히 참치는 가격도 비싸지않고 냉동이 아닌 진짜 완존 레알 ‘생참치’다.

여기사람들은 회는 먹지않고 스테이크를 해먹는데 소고기스테이크보다 더 알아준다.

한국에서는 최고급 일류 참치회라도 냉동참치다.

냉동참치는 아무리 일류쉐프가 해동을 해도 생참치와는 언감생심 비교자체가 불가다.


영롱한 마블링의 참치를 입에 넣으니 씹을 새도 없이 눈녹듯 사라진다.

깜짝 놀란맛에 서로 쳐다보며

“오잉?”

“이거 아이스크림 아님?”

한국에서 가져간 생와사비튜브와 간장에 찍어 먹으니 예가 서울인가 홍콩인가 시칠리아인가 헷갈린다.

그날은 뭐.......

와인 몇병, 아니 몇리터 작살냈다는.

아~~~ 이젠 한국에선 냉동참치회 못먹겠네......

박용설 칼럼니스트 finder5300@hanmail.net

금융회사에서 30년간 근무하고 마라톤을 뛰고 있다.

로마사에 흠뻑 빠져 관련책을 섭렵하고 있으며 고대로마의 역사 현장에 가서 배우기 위해 로마와 그리스등에 직접 ‘한달살기’ 체험을 하면서 공부하는 열혈 역사연구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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