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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5 10:52 | 최종 수정 2024.09.0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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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체크=장동한 전문기자] 필자는 1959년생으로 대표적인 베이비부머 세대다. 가난과 혼돈의 60년대, 산업화와 유신 독재 상황의 70년대, 민주화 운동이 격렬했던 80년대, 나라가 조금 뜨는듯 하다가 세계화 파도에 휩쓸렸던 90년대, Y2K, 글로벌 경제 위기의 2000년대, 혼란한 세계 정세 속에 코로나가 엄습했던 2010년대, 그리고 정년 … 격동의 65년이었다. 근데 앞으론 어떨까?
주지하다시피 6.25 전쟁이후 신생국 대한민국은 오랜동안 피폐했었다. 찌든 가난과 부존 자원의 빈곤, 취약한 경제와 군사력, 빈약한 외교역량 등 강대국 사이에 끼여있는 대한민국은 말 그대로 별 볼 일 없는 나라였다.
그랬던 대한민국이 어찌어찌 격랑을 겨우 넘고 넘어서 오늘 세계 주요 경제 대국의 반열에 올랐다. 세계에서 일곱개 나라밖에 없는 30-50 클럽의 일원이라니 실로 감개무량한 일이다. 반만년 한민족 역사 중에 아마 오늘의 대한민국이 그 정점(peak)에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경제력뿐이 아니다. 근래에 외국에 다녀 보면 우리나라처럼 살기 좋은 데가 없음을 깨닫게 된다. 안전하고 교통 편하지, 몸이 아플 때 병원 치료 빨리 받을 수 있지, 먹을거리 풍성하고 볼거리도 많다. 게다가 요새 한국 젊은이들의 역량이나 용모는 가히 글로벌 급으로 훌륭하다.
근데 … 과연 우리는 잘 살고 있는가? 지표상으론 분명 선진 경제 대한민국인데 왜 별로 실감이 나지 않는 걸까?
오늘의 대한민국 실상을 보자. 코로나 이후 자영업자 포함한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고 스태그플레이션 하에서 양극화는 심해졌다. 여야 막론하고 정치인들에 대한 민심은 혐오 지경이다. 가계 자산 운용이 부동산에 과하게 쏠려 있다.
나라 경제의 무역의존도가 너무 심하고 수출도 반도체와 자동차에 편중돼 있다. 한반도 특유의 북핵 위협은 날로 심화되고 있다. 결혼 기피 및 출산율 급락과 맞물린 고령화 문제가 중장기적으로 엄청 심각하다.
치열하고 끝없는 경쟁 속에서 젊은이들을 위시한 국민들은 피곤 만빵이고, 앞날은 분명 오늘보다 좋아지리라는 꿈도 꿀 수 없는데, 당장의 현안 처리도 제대로 못하는 데다가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해 주는 리더십도 잘 보이지 않는다.
Peak Out Korea?
책 타이틀이 엄청 강해서리 장 교수 눈에 띄어 읽게 됐는데, 허튼 말이 아닌 것 같다. ㅠ
장동한 리스크관리 전문기자(건국대학교 명예교수) dhchang@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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