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문명 현장답사기> (7) 유럽최고의 활화산 "에트나산"

bizcheck114@naver.com 승인 2024.09.02 15:52 의견 0

타오르미나 그리스로마극장에서 바라본 에트나산

[비즈체크=박용설 역사칼럼니스트] 시칠리아 전지역에서 관측가능한 에트나산은 해발3,350m의 활화산이며 활발한 화산활동으로 인해 수시로 산의 높이가 변하고 있는 예측불허의 무서운 화산이다.

“에트나”란 이름은 “나는 타오른다”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다.

중소규모의 폭발은 헤아릴수 없이 많이 일어났지만 17세기 강력한 폭발과 함께 용암이 카타니아를 덮쳐 대부분이 매몰되는 엄청난 피해를 겪었다.

그후 카타니아건물들 대부분은 17세기 이후에 건설되어 오늘에 이른다.

유황가스가 피어오르는 에트나산과 기생화산분화구

에트나산은 중턱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는데 나무는 없고 잡풀들만 무성한 것으로 보아 화산폭발로 용암과 화산재등으로 인해 나무는 아직 자랄 수 없는 환경이고 군데군데 용암이 흐른 흔적과 조그만 기생화산분화구,거대한 용암덩어리가 그위력을 시위하고 있다.

거대한 용암바다가 아래 카타니아를 덮칠 듯 위협적이다.

꼬불꼬불산길 운전이 힘들지만 B군의 프로운전솜씨에 어려움없이 올라오니 아침일찍 서두른 보람있게 안내소에는 사람도 별로 없고 좋은 위치에 주차까지 완벽하다.

등산 안내소에서 헬멧과 자켓,등산화를 렌트했는데 등산화는 아쉬운대로 신을만했고 자켓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거쳐갔는지 낡아도 너무 낡았지만 그중에 고르고 골라 간신히 입었다.

등산안내소에서

케이블카에 탑승하니 경치가 기가막혀 “아~~좋다, ”우와 멋지다“ 감탄만 연발하다 사진도 한 장 못찍고 벌써 종점이다.

복잡한 케이블카를 타지않고 한가로이 걸어올라가는 선수들도 간간이 눈에띄고 한적한 주변 기생화산에 오르는 분들도 많은데 동양인은 눈씻고 봐도 우리뿐이다.

기생화산분화구

케이블카에 내려 러시아산 닮은 4륜구동 버스로 갈아타고 한참을 올라가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하니 온통 검은색과 짙은 회색뿐인 생명체없는 외계행성에 온 느낌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하얀연기 폴폴나는 정상은 접근금지다 언제터질지 몰라 위험하댄다.

우리에게 배정된 여성가이드는 설명에 진심이다.

2020년 분화된 흔적을 비롯하여 열기를 내뿜는 혈도 찾아주고 용암에 씻겨내려간 현무암 계곡도 보여주며 구석구석 다방면으로 볼수있도록 느리고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정상등정 못한것이 조금 아쉽지만 다양한 볼거리를 경험하여 화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또한 에트나산 기생화산과 한라산 오름의 흡사한 모습도 볼수 있었다.

친절하고 총명한 가이드와 함께

정상에는 유황이 노랗게 흘러나와 있고 연기가 폴폴 나고 있다.

손에 잡힐듯한 정상, 한걸음이면 갈수있을텐데......

에트나산 트레킹완주증

카타니아는 17세기 에트나산 폭발과 함께 밀려드는 용암으로 시가지 대부분이 소실되었다.

그후 각고의 노력으로 재건되어 오늘에 이른다.

다행스럽게 포도농사가 잘되는 지질로 바뀌어 가장 비싼포도주 생산지로 유명하며 농산물과 수산물도 풍부하여 시칠리아에선 부유한 동네중 하나다.

주택가안에 있는 로마극장은 건물이 무대까지 침범한 특이하지만 안타까운 모습이다.

중세 암흑기에 수많은 유적들이 종교적 이유와 사람의 이기심으로 파괴되었는데 여기도 피해가질 못하였지만 다행이 기본구조는 남아있다.

원주,석재,죔쇠등은 건축자재로 재활용 되었을것이고 나머지 쓸모있는 것들은 모두 뜯어 갔으며 무대 바닥에 두동강난 원기둥이 그때를 증언하고 있다.

로마인들 대부분은 음악,연극등을 즐겼으며 공연장에는 관객들이 넘쳐났다.

문화적 수요가 많으니 공연장과 경기장은 로마제국 모든도시에 건설되었고 예술인과 체육인들은 고소득이 보장되는 유망한 직업이었다.

카타니아 로마극장

지금도 공연,음악제등을 개최하는 듯 중앙관람석은 잘 정비되어있다.

17세기 화산폭발이후 동시대에 건설된 카타니아 건물들은 두오모성당이 가장 큰건물이고

시가지는 오밀조밀 클래식하다. 대부분 준공된지 400년 넘는 건물들이며 도로는 좁다.

카타니아 수산시장

여행중 가장 흥미로운곳은 재래시장이다. 시끌시끌 소란하며 푸근한 인심과 그지역 음식을 저렴하게 먹들 수 있고 식재료 구입까지 할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카타니아에서 가장유명한 수산시장은 위치가 절묘하다. 시장은 보통 거주지주변에 있는데 특이하게 두오모성당 인근에 있다. 미사끝나고 생선사서 집에가기 편리하겠다.

새벽에 잡아올린 참치,연어,오징어,새우,문어등등 종류도 많고 매우 싱싱하다.

저녁찬거리로 문어한마리 구입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어슬렁거리는데 허름한 포장마차

비슷한게 있는거다. 가격도 몇푼 안할것같고...

이럴때 낮술은 국룰.

”한잔할까?“

모두 동시에

”콜~~!!!“ ㅋ

허름하고 저렴해보여서 가격이 얼마냐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홍합구이1접시, 생선구이1접시, 새우구이2접시, 콜라1캔, 맥주3병을 주문하였는데

맥주병이 콜라병보다 작다. 아니 여기가 무슨 나이트클럽인가?

맥주 많이 마시면 화장실 자주가니까 화장실이용료 아끼라는 배려?ㅋ

음식이 나왔는데 양도 적고 뻑뻑하고 맛까지 없어서 모두 실망이다.

먹는둥 마는둥하고 잠시후 계산할때 모두 깜짝 놀란다.

”헉~~~ 40유로(60,000원)라니“

망원시장이면 20,000원도 안할낀데....

조금전 문어2kg 한마리를 20유로에 샀는데 이까짓게 40유로라니... 완존 바가지 스멜이다.

맛있어서 몇 개 더 시켰다가는 거덜날 뻔했다. 맛없는게 이렇게 다행일줄이야.

박용설 칼럼니스트 finder5300@hanmail.net

금융회사에 30여년간 근무하고 퇴직해 마라톤을 뛰고 있다. 로마사에 흠뻑 빠져 관련 책을 섭렵하고 있으며, 고대 로마의 역사 현장에 가서 배우기 위해 로마와 그리스 등에 직접 '한 달 살기' 체험을 하면서 공부를 하는 열혈 역사연구가다.

저작권자 ⓒ 비즈체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