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재 DL이앤씨 대표, 두달여 만에 사임 왜?

"건설업 안맞는다'며 사표…박상신 DL건설 대표가 겸임
전임 마창민 대표도 재신임 2주만게 전격 교체

이은주 기자 승인 2024.07.21 13:22 | 최종 수정 2024.07.22 10:19 의견 0
서영재 DL이앤씨 대표이사[DL 제공]

[비즈체크=이은주 기자] DL그룹에서 대표이사가 또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외부 인재로 영입한 서영재 DL이앤씨 대표이사(전 LG전자 전무)가 공식 취임 두달여만에 자리에서 갑자기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서 대표는 최근 회사 측에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회사도 이를 수리하기로 했다. 서 대표는 현재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다.

DL그룹 관계자는 "전자업계 출신인 서 대표 본인이 '건설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며 사표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 전무 출신인 서 대표는 지난 4월 DL이앤씨의 새 대표이사로 내정됐으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지난 5월 10일 정식 취임했다. 당시 DL그룹은 임원의 30%인 10여명을 갑자기 물갈이 하는 등 인적쇄신과 조직개편을 전격 단행했었다.

서 대표는 취임 당시 '전략기획통'으로서 DL이앤씨의 신사업과 리스크 관리, 혁신 등 3대 과제를 수행할 적임자로 평가됐다.

하지만 DL이앤씨는 2개월여 만에 다시 수장을 교체하는 상황에 놓였다.

DL이앤씨에선 올봄에도 같은 서 대표와 같이 LG전자 출신인 마창민 대표가 재선임 결정 2주만에 교체됐었다.

건설업계에선 "DL그룹이 건설과 석유화학 등 2가지 핵심사업에서 실적악화를 겪자 계속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해욱 DL 회장의 고민이 클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에는 꼼꼼한 '건설전문가'로 알려진 DL건설 박상신 대표가 DL이앤씨 대표까지 겸임하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일단은 박 대표가 DL이앤씨도 겸직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DL건설은 이달초 박상신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면서 지난해말 대표에 올랐던 박유신 대표가 6개월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었다.

이은주 기자 leigh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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