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농협에 '강호동표 인사쇄신' 태풍 분다..8월초 계열사 임원인사 단행 예정

32개 계열사중 실적 저조한 계열사의 임원들 ,임기중이라도 과감히 교체
이달 24일 이사회 열고 '미래혁신실' 신설 의결. 조직개편 맞춰 임원들 대폭 이동

정구학 기자 승인 2024.07.02 17:06 | 최종 수정 2024.07.02 22:15 의견 0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행복농촌 서포터즈 발대식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농협이 8월1일자로 중앙회 및 계열사 임원들에 대한 대폭적인 쇄신인사를 단행한다.

3일 농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취임한 강호동 회장은 취임 5개월차를 맞은 8월을 기해 혁신적인 조직개편과 함께 계열사 임원인사를 대폭적으로 단행할 방침이다.

농협은 이를 위해 이달 24일 이사회를 열고 개혁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미래혁신실’을 신설하는 안건을 의결할 방침이다.

강 회장은 취임 직후 부회장급 몇몇 핵심인사만 교체했을 뿐 조직전반에 대한 인사는 미뤄놓은 상태다.

강호동 회장은 취임이후 “계열사 평가에서 주관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객관적인 성과 위주로 평가기준을 바꾸라”고 지시했으며 “예컨대 적자를 내는 회사의 대표와 임원들은 임기중이라도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중앙회는 직제개편에 맞춰 인사 발령을 내고, 계열사의 경우엔 평가결과를 기초로 대폭적인 임원 물갈이를 할 전망이다.

중앙회 임원 및 경제·금융지주 소속 등 계열사 32개 대표와 임원들의 경우 대대적인 인사 태풍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친농민 개혁성향의 강호동 회장이 취임한 이후에도 구태의연한 업무행태를 보이는 임원들은 인사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전임 이성희 회장이 본인 연임을 위한 입법로비를 위해 조직과 예산을 낭비한 측면이 크다”며 “이런 일에 적극적으로 연루된 임원들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취임직후인 지난 3월말 NH농협증권 대표 선임과정에서 자신이 추천한 인사를 대표에 앉히지 못해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다고 보고, 이번 인사에선 자신의 색채를 분명히 하는 임원인사를 할 가능성이 높다.

강 회장은 입후보 공약으로 중앙회와 경제지주의 통합을 내건 만큼 이를 조직개편에서 얼마나 실현할 지도 관심거리다. 강 회장은 취임식 당시 “미래경영, 조직문화 혁신이 시급하다”며 “미래 경영환경을 대비한 중장기 발전 전략의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고 중앙회와 농·축협 성장과 혁신을 주도하도록 하겠다”며 미래혁신실 설치를 대외적으로 언급했었다.

이에 미래혁신실엔 강 회장 의중을 잘 파악하는 인물이 조직을 이끌며 개혁을 추진하고 강 회장의 '그립감'을 강화하는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구학 기자 ghchu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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