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녹죽' 일본서 환수…LS家 구혜정 여사 구입
서울 옥션 경매서 9억4천만원에 낙찰

"안중근 의사 숭고한 뜻 알리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일본 소장자가 출품한 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살아있을 때 남긴 글이나 그림) '녹죽'(綠竹·푸른 대나무)이 고(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차녀인 구혜정 여사에게 낙찰됐다.

일본에서 환수된 유묵은 국립박물관 등 공공기관에 기탁돼 학술 연구와 일반 시민 관람에 활용될 전망이다.

X
구혜정 여사가 낙찰받은 안중근 의사의 유묵 '녹죽' [태인 제공/연합뉴스]

[비즈체크=홍혜연 기자] 일본에서 환수된 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 ‘녹죽’(綠竹·푸른 대나무)은 게 낙찰되었으며, 이로써 LS가족은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뜻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 옥션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9억4천만원의 금액에 낙찰된 ‘녹죽’은 안중근 의사가 사형 집행을 앞둔 1920년 2월, 변함없는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오언시의 구절을 담고 있다. 이 유묵은 그가 생전 여러 유묵에 남길 만큼 그의 마음속 깊은 의미를 지닌 글귀로, LS가족은 이를 통해 그 정신을 기리고 있다.

구혜정 여사는 이번 유묵 낙찰을 계기로, 안중근 의사의 정신을 더욱 널리 알리고자 하는 의지를 밝혔다. 그녀는 "유묵은 국립박물관 등 공공기관에 기탁하여 학술 연구에 활용되도록 하고, 시민들이 안중근 의사의 유묵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도록 할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구 여사는 또한, 자신의 남편인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이 낙찰받아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기탁한 유묵이 국가 유산으로 지정된 점을 언급하며, LS가족이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뜻을 후대에 전하는 노력의 일환임을 강조했다.

구혜정 여사의 아들인 이상현 ㈜태인 대표는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로 활동하며, 2018년 안중근 의사 관련 우표, 엽서, 메달 등을 기증했고, 지난달에는 안중근 의사 순국 115주기를 맞아 안중근 의사와 이토 히로부미의 모습을 담은 일본 우편 엽서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뿐만 아니라, 작년에는 안중근 의사가 지적한 일본 제일은행 관련 지폐 12종을 공개하기도 했다.

LS가족은 대를 이어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며, 그의 역사적 유산을 보존하고 이를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과거를 넘어 미래 세대에게도 안중근 의사의 정신과 가치를 전달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S가족의 이러한 정신은 단순히 가족 내의 추모를 넘어,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한 깊은 성찰과 역사적 책임감을 상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i

구혜정 여사 [연합뉴스]

홍혜연 기자 hongyang0427@naver.com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