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자이 조감도 [GS건설 홈페이지]
[비즈체크=이은주 기자] 공사비 증액을 둘러싼 갈등으로 법정 다툼까지 이어졌던 GS건설과 서울 신반포 4지구 재건축(메이플자이) 조합이 788억원 증액안에 최종 합의하면서 분쟁이 일단락됐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말 예정된 입주는 차질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메이플자이 조합은 GS건설의 공사비 증액 요구를 일부 수용해 총 788억원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조합이 총회를 통해 이 안을 승인하는 즉시, GS건설은 공사대금 청구 소송을 취하할 계획이다.
앞서 GS건설은 작년 말 조합에 총 4,860억원 규모의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며, 이 중 건설환경 변화 등에 따른 3,082억원은 서울중앙지법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나머지 직접 공사비에 대해서는 한국부동산원에 적정성 검증을 요청했고, 결과는 오는 6월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서초구 중재로 타결…정비사업 갈등 잇단 봉합
이번 합의에는 서울시와 서초구청이 파견한 ‘정비사업 코디네이터’의 중재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GS건설 관계자는 “서울시와 구청의 체계적 중재 덕분에 조합과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며 “입주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GS건설은 올해 들어 발생한 정비사업 공사비 분쟁을 대부분 봉합하게 됐다. 이달 초에는 철산주공 8·9단지 재건축 조합과 520억원 증액에 합의했고, 지난 2월에는 성북구 장위4구역 재개발조합과도 300여억원 추가 지급안에 서명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자재비 상승과 금리 환경 변화로 시공사와 조합 간 공사비 조정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주요 사업장에서의 협상 타결은 시장 안정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leigh8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