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성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무역정책관이던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에서 수출바우처 참여기업 세미나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체크=정구학 기자] 한국의 대표적인 통상 전문가 박정성(53)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이 무역투자실장으로 승진했다. 주제네바 대사로 근무하다가 귀국해 지난달 무역정책관으로 영전한 뒤 한 달만이다.

그만큼 미국과의 통상마찰 등 급박한 통상 현안에서 행정고시 동기생중 선두를 달리며 탁월한 통상전문가로 인정받아온 박 실장의 임무가 필요하다는 배경에서다.

대구 경원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국제통상 행정사무관(행시 40회)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통상정책총괄과장, 대통령비서실 산업통상자원비서관실 행정관, 국무조정실 산업과학중기정책관 등을 거치며 주요 산업·통상 정책을 기획하고 조율해왔다.

특히 대통령비서실과 국무조정실, 산업부 등에서 통상정책을 총괄하며 실력을 쌓아온 그는 국제무대와 국내 정책 양축에서 모두 입지를 다져온 정통 통상라인 출신이다.

국제무대에서도 존재감은 확고했다. 2022년 세계무역기구(WTO) 투자원활화협정(IFD) 협상 공동의장에 선출돼, 주요국 간 이견을 조율하며 ‘합의 생산자’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했다. 디지털 무역과 공급망, 기후 연계 통상 등 신통상 의제에서 중견국 한국의 위상을 키운 주역이라는 평가다.

최근까지는 주제네바 대한민국 대표부 대사로 재임하며 WTO·UNCTAD 등 국제기구와의 외교를 총괄했다. 박 실장은 다자통상체제 복원을 위한 WTO 개혁 논의에서 중재자로 활약하며, 복잡한 글로벌 통상 환경 속에서도 한국의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는 데 주력해왔다.

산업부는 그를 “통상 감각과 정책 추진력을 겸비한 최적의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박 실장은 앞으로 수출 확대 전략,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통상 현안 대응 등 무역투자실의 핵심 과제를 이끈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상, 그의 행보는 기업과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구학 기자 ghchu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