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의 상징 두오모 성당
[비즈체크 = 박용설 역사 칼럼니스트] 밀라노 두오모 성당은 하늘로 향하는 섬세한 예술이다.
밀라노 두오모 성당을 처음 본 순간 하늘을 닿을듯한 화려함과 크기에 압도되는 느낌이다.
성당이라기 보다 화려하고 거대한 예술조각품 처럼 웅장함과 위엄이 넘치는 건축물이다.
밀라노의 상징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고딕 성당이지만 화려함과 섬세함에선 일등이다.
‘거대하고 웅장하다’ 라는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무언가 부족하고 허전하기 까지 하다.
하늘을 향한 하나하나의 세밀한 조각들은 하늘을 향해 쏘아 올릴듯한 생동감을 준다.
1386년에 착공하여 무려 579년이나 걸려 1965년 준공된 ‘완존 새삥’ 건물이다.
성당을 지으면서 재미있는 점은 시대에 따라 중간 중간 설계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워낙 오랜 시간 동안 짓다보니 건축가들이 바뀔때마다, 좀 더 잘지으려는 각자의 생각과 기술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성당을 둘러보면 각기 다른 시대에 다른 스타일로 지어진 부분이 있음을 어렵지 않게 볼수 있다.
성당 외벽과 옥상에는 다양한 조각들이 수백개가 있는데 마치 그리스 신화 속 신들이나 성경 속 인물들이 이곳에 모두 모여 있는 것 같다. 그 세밀함과 디테일은 정말 뛰어난데, 예술적 감각이 없는 사람들 조차도 이런 정교함과 방대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사진으로도 볼수는 있지만, 사실 이 성당의 아름다움은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그 느낌을 제대로 알수는 없다.
두오모 성당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하늘을 향해 뻗어가는 수많은 첨탑들이다. 첨탑들은 하늘로 뻗어가며 마치 하늘에 있는 신에게 기도를 하는 모습처럼 보인다.
첨탑 꼭대기에는 작은 동상이 있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황금색의 ‘마돈나’ 동상이다.
이 동상은 밀라노 시민에게 수호신으로 존경받고 있으며 성당의 가장 높은 곳에서 하늘을 향해 손을 펼치고 있다. 그녀의 모습은 마치 세상에 필요한건 ‘사랑과 평화야’ 라고 말하는 듯 하다.
두오모 성당은 건축적으로 흥미로운 점이 매우 많다. 고딕양식의 대표적 특징인 뾰족한 아치와 높은 천장은 물론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도 독특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중세시대의 신앙과 예술을 엿볼수 있는 장면들이 그 안에 담겨 있어 방문객들이 내부를 거닐며 옛 사람들의 신앙심과 그 시대의 미술의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고딕양식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이 성당을 지은 천재들은 과연 누구 일까?
처음 설계한 건축가는 ‘조반니 앙젤로’를 시작으로 수많은 당대 최고의 건축 천재들이 참여 하였다. 그 중에서 ‘프란체스코 스카라만디’와 ‘조반니루이지 파르미자니‘는 성당의 지붕과 첨탑을 마무리하여 지금의 상태로 만들어 놓았다. 그들이 남긴 업적은 지금도 밀라노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두오모 성당의 옥상에 올라가면 전설적인 인싸 명소이다 “이 뷰는 또 뭐야?” 하며 깜짝 놀라게 된다. 밀라노시내의 아름다운 전경과 제각각 모양을 뽑내는 수많은 첨탑의 정교한 조각상에 감탄하며 이곳이 왜 진정한 밀라노의 상징인가를 느끼게 된다.
그렇게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있는 성당을 바라보며 대부분 자신도 모르게 신성함과 예술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성당건축에 600여년이나 걸린 만큼 수많은 역사적 사건들을 목격한 장소이기도 하다.
밀라노는 여러 차례 프랑스와 스페인의 각축장이 되었고, 나폴레옹 시대에는 프랑스 지배하에 놓이기도 했다. 그후 여러 정치적 격변기를 거쳐 1, 2차 세계대전까지....
이 성당은 그 모든 시간을 견뎌내며 시민들의 신앙의 중심지로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밀라노의 두오모 성당은 그냥 성당이라고 말하기엔 너무나 큰 의미가 담긴 존재이다. 그리고 이 성당을 둘러보면 단순히 건축물로서의 아름다움을 넘어서 사람들에게 신앙과 예술이 어떻게 어우러지는지를 경험할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밀라노가 잘 나가던 시절 세상 최고의 성당을 꿈꾸며 짓기 시작한 두오모 성당....
최상과 최고를 추구하며 600년이란 기나긴 세월과 엄청난 재정을 퍼부은 밀라노 사람들,
그들의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수많은 방문객들이 증언하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에서 소득이 가장 높은 패션의 본 고장 밀라노, 대부분 패셔너블한 그들에겐 혜안이 있는 것 같다.
박용설 역사 칼럼니스트 finder5300@hanmail.net
금융회사에 30년간 근무하고 마라톤을 뛰고 있다.
로마사에 흠뻑 빠져 관련책을 섭렵하고 있으며 고대로마의 역사현장에 가서 배우기 위해 로마와 그리스등에서 직접 ‘한달살기’ 체험을 하면서 공부하는 열혈 역사 연구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