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품산업협회 [한국식품산업협회 제공]
[비즈체크=조언영 기자] 한국식품산업협회의 차기 회장 선출이 결국 불발되었다. 식품업계에서는 협회장의 자리를 놓고 벌어진 갈등이 일시적인 잡음에 그칠지, 아니면 조직의 발전을 저해할 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회장 선출은 이미 예고된 바와 같이 중요한 자리였지만, 정작 이날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는 회장 선출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단일 후보를 확정하지 못한 탓이다.
◇회장 선출 연기, 그리고 갈등의 씨앗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한국식품산업협회는 이효율 현 회장의 임기 만료에 따라 이날 회장 선출을 위한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와 황종현 SPC삼립 대표 등 차기 회장 후보가 거론되었으나, 두 후보 중 어느 한 명을 단일 후보로 확정짓지 못했다. 이에 따라 협회는 회장 선출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회장 선출이 연기된 가장 큰 이유는, 후보 간의 세부적인 입장 조정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진선 대표와 황종현 대표 모두 식품업계에서 오랜 경력을 자랑하는 인물들이지만, 그들이 제시하는 협회 발전 방향이나 조직 운영 방식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단순히 한 명을 뽑는 문제를 넘어, 협회 내에서의 갈등이 표면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협회장의 역할과 중요성
한국식품산업협회는 1969년에 창립된 국내 최대의 식품업계 단체로, 현재 190여 개 기업이 가입해 있다. 협회의 회장은 3년 임기의 무보수·명예직으로, 식품업계의 발전과 관련된 중요한 업무를 주도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차기 회장 선출은 단순히 한 명의 리더를 뽑는 문제가 아니라, 협회가 향후 몇 년 동안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이번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은 그만큼 협회 내부에서 다양한 목소리들이 충돌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식품업계 발전을 위한 리더십을 둘러싼 갈등이 단기적으로는 협회의 방향성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 또한, 이효율 현 회장이 임기 만료 이후에도 협회를 이끌게 된 상황에서, 차기 회장 선출 과정의 지연이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이효율 회장, 계속해서 협회 이끌기로
결국, 협회는 이날 회장 선출을 하지 못하게 됐다. 대신 이효율 현 회장이 당분간 협회를 이끌기로 하면서, 차기 회장 선출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협회의 발전을 위한 노력이 계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차기 회장 선출에 대한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회장이 임기 후에도 계속해서 협회를 이끄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이는 협회 내에서의 권력 공백과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식품업계의 중요한 단체인 한국식품산업협회의 역할과 기능이 약화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갈등 해결을 위한 향후 과제
한국식품산업협회의 차기 회장 선출을 둘러싼 갈등은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협회 내부의 다양한 이해 관계가 충돌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협회의 운영과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식품업계와 협회는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고, 협회 발전을 위한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에 있다.
식품업계의 발전을 위한 협회의 리더십 교체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협회의 명운을 가를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협회 내에서의 건설적인 대화와 상호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조언영 기자 gyuri367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