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 CEO 간담회서 발언하는 이복현 금감원장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체크=이은주 기자] 금융권에서 주목하는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실질적 의미의 지배구조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우려를 불식시키며, 삼성생명의 기업 가치 제고 전략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 “법적 문제 無, 경영 영향 없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7일 서울 광화문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업계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 승인 신청과 관련해 “해당 절차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며, 지배구조에도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은 기업 가치 상승을 위한 정상적인 과정”이라며 “지분율 증가가 법령에 따른 조정 절차일 뿐, 실질적인 지배력 변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화재의 자사주 소각에 따라 지분율이 상승하는 것일 뿐, 삼성생명의 삼성화재에 대한 실질적 지배구조나 회계 처리 방식에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삼성화재 자사주 소각…지분율 증가 자연스러운 과정

삼성생명은 지난 13일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승인 신청을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삼성화재가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오는 4월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화재가 자사주를 소각하면 최대 주주인 삼성생명의 보유 지분율이 자연스럽게 상승하게 된다.

현재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보유 지분율은 14.98%다. 자사주 소각 이후 올해 15.9%로 늘어나고, 2028년까지 17%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현행 보험업법에 따르면 보험사는 자회사가 아닌 다른 회사의 지분을 15% 이상 보유할 수 없으므로, 이를 준수하기 위해 삼성생명은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삼성생명, 재무 건전성 유지하며 성장 기대”

이 원장은 “금융당국이 심사하는 것은 지급여력비율(K-ICS), 유동성 비율 등 경영상의 핵심 재무 요건들”이라며 “삼성생명은 법적 기준을 철저히 준수하면서도 시장 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 측도 “이번 조치는 단순한 법률적 요건 충족을 넘어 장기적인 기업 가치 상승과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과정”이라며 “자회사 편입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도 삼성생명의 이번 결정이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업의 특성상 장기적인 자본 운용이 중요한데, 삼성생명이 안정적으로 자본을 운영하면서 법적 요건을 준수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지배구조와 회계 처리에서 실질적 변화가 없는 만큼 시장의 우려는 불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당국과 협력 속 신속한 절차 진행 예상

금감원은 이번 승인 심사를 원칙에 맞춰 신속하게 진행할 방침이다. 이 원장은 “논란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으며, 법적 요건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빠르게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법적 요건을 준수하면서도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성공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생명이 이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장기적인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은주 기자 leigh8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