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에쓰오일, 순손실 왜?

지난해 순손실은 1,634억원으로 적자 전환
정유 부문 적자,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부문은 안정적 성과
4분기 흑자 전환, 정제마진 개선 효과

홍선기 기자 승인 2025.01.24 10:28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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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울산공장 [에쓰오일 제공]

[비즈체크=홍선기 기자] 에쓰오일(S-OIL)은 24일 발표한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간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606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감소했다. 매출은 36조 6,370억 원으로 2.5% 증가했으나, 순손실은 1,634억 원으로 적자 전환되었다.

이러한 실적 하락은 에쓰오일의 주요 사업 부문에서의 부진과 외부 환경의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정유 부문에서의 손실이 실적 부진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정유 부문의 영업손실은 2,454억 원에 달했으며, 이는 정제마진 약세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석유화학 부문과 윤활기유 부문은 각각 1,348억 원, 5,71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를 유지했다. 다만, 두 부문 모두 전반적인 시장 환경의 약세로 인해 성장세는 둔화되었다.

4분기에는 정유 부문에서 흑자 전환이 이루어졌다. 4분기 영업이익은 2,6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564억 원의 영업손실과 비교해 크게 개선되었다. 매출은 8조 9,17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정제마진 개선과 재고 관련 긍정적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아시아 정제마진은 정유사들의 정기 보수와 계절적인 난방유 수요 증가로 인해 상승세를 보였다.

석유화학 부문은 4분기 매출액 1조 960억 원, 영업손실 281억 원으로 여전히 어려운 상황을 지속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요 약세가 이 부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면, 윤활기유 부문은 8,073억 원의 매출과 1,15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

에쓰오일은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기대를 내비쳤다. 개발도상국의 경제 성장과 중국의 경기 부양 정책 강화로 인해 석유 수요가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25년 12월 준공 예정인 가스터빈발전기(GTG)와 같은 신사업 투자로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려는 계획을 밝혔다. GTG는 천연가스를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자가 열병합발전시설로, 연간 16만 톤의 탄소 배출 저감 효과도 기대된다.

울산공장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샤힌 프로젝트'는 현재 51.8%의 진행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계획 대비 1.4%포인트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의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에쓰오일의 실적 개선 가능성에 대해 낙관론과 신중론이 교차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과 원자재 가격 변동성은 여전히 주요 리스크로 남아 있다.

하지만, 중국 경제의 회복세와 내부적인 사업 구조 개선 노력이 성과를 낸다면, 에쓰오일의 실적은 점진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에쓰오일은 올해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 어려운 시장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지속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향후 실적 흐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선기 기자 imagin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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