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G 경영'에 모범인 삼천리, 출산 임직원에 1천만원 출산장려금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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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6 15:20 | 최종 수정 2024.12.2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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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체크=홍혜연 기자] 삼천리가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해 파격적인 출산 장려 정책을 도입했다. 삼천리는 자사 임직원들의 출산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지원하기 위해 올해부터 자녀 1명당 1천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와 함께 쌍둥이를 출산할 경우 3천만원, 세쌍둥이를 출산하면 5천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는 등 추가 지원책도 마련했다. 특히 이번 정책은 올해 1월 1일 이후 출산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소급 적용될 예정이다.
삼천리 관계자는 "삼천리는 1973년부터 '가정애·직장애'를 기업의 사시로 삼아 50년 이상 이를 실천해 오고 있다"며 "이번 출산장려금 지급을 통해 임직원들이 자녀 출생의 기쁨을 더 크게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대책을 마련함으로써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삼천리의 결정은 최근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 차원에서 출산을 장려하는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저출산 문제 해결에 기여하려는 삼천리의 행보는 다른 기업들에게도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천리는 기존에도 직원들의 가정 친화적 복지 정책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육아 휴직 제도를 활성화하고, 유연 근무제를 도입해 직원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이번 출산장려금 정책 도입은 이러한 노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삼천리의 출산장려금 지급 정책이 본격 시행되면서 다른 기업들의 유사한 복지 정책 도입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삼천리의 사례를 계기로 국내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인 출산 지원책을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PG는 ESG에서 사회지표인 S(Social)를 인구 지표인 P(Population)로 바꾼 개념이다.
S는 근로조건, 노사관계, 소비자 안전 등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가장 시급한 기업의 인구 위기 대응을 잘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가족친화적인 근로 문화를 만들고 인구 문제 해결에 자발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ESG가 아니라 'EPG 경영'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창하고 있다.
홍혜연 기자 hongyang04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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