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드라마 치닫던 한미약품 가족간 분쟁, 돌연 종식 왜?
한미 4인연합 "장남 임종윤 이사와 경영권 분쟁 종식 합의"
장기 내홍 끝, 경영권 안정화 위해 극적 합의
주주가치 회복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결단
잠재적 대량 매도(오버행) 해소로 시장 불확실성 제거
법적 공방 종결과 신뢰 회복을 위한 상호 양보
지속가능 경영 체제 구축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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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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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체크=이은주 기자]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 그룹 '4인연합(신동국, 송영숙, 임주현, 라데팡스)'과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남 임종윤 사내이사 사이의 경영권 다툼이 극적인 종지부를 찍었다.
26일 양측은 극단적인 대립을 끝내고 협력 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법정 다툼과 내홍으로 얼룩진 3년
임 회장 별세 후 장남 임종윤 이사는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경영권을 주장했으나, 4인연합 측은 이를 견제하며 지배구조의 안정화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상호간 고소와 고발이 이어졌고, 한미약품그룹의 경영은 깊은 내홍에 휩싸였다. 이러한 혼란은 주주가치 하락과 시장 불신으로 이어지며 그룹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돌연 합의의 배경과 핵심 내용
장기화된 갈등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 4인연합 측은 임종윤 이사의 보유 지분 5%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동시에 ▲경영권 분쟁 종식 ▲지배구조 안정화 ▲전문경영인 중심의 지속가능 경영 체제 구축이라는 3대 합의를 도출했다.
4인연합 관계자는 "이번 합의를 통해 지배구조 이슈를 빠르게 안정시키고, 잠재적 대량 매도(오버행) 이슈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룹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 분열을 넘어 상생의 길로
업계에서는 이번 합의가 한미약품의 경영권 분쟁을 끝내는 동시에 협력과 상생의 기회를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특히 양측은 신뢰 회복의 신호로 기존 민형사상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조치는 주주 신뢰를 회복하고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4인연합 측은 "이번 협력을 통해 한미약품은 '글로벌 한미'로 거듭나기 위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것"이라며 임종윤 이사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배구조 안정화와 미래 성장 전략
이번 합의 이후 한미약품은 이사회를 재편하고 전문경영인 중심의 체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경영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신약 개발 가속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전략이 한미약품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투자자 신뢰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랜 내홍 끝, 새로운 출발점
이번 결정은 한미약품이 경영권 분쟁이라는 그림자를 걷어내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한미약품이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측의 상생 합의는 경영권 갈등으로 흔들리던 주주 신뢰를 회복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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