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세척수 혼입" 충격 사고…품질관리 부실 도마 위
매일유업 "결코 있어서는 안 될 품질 사고…진심으로 사과"
조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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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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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체크=조언영 기자] 국민의 건강을 책임져야 할 식품기업 매일유업[267980]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품질 사고가 발생했다. 매일우유 오리지널 멸균 200㎖ 일부 제품에서 세척수가 혼입된 사실이 드러나 소비자들의 충격과 분노를 사고 있다.
매일유업은 16일 김선희 대표이사 부회장 명의로 발표한 사과문에서 "생산 작업 중 밸브 작동 오류로 세척액이 약 1초간 혼입됐다"며 "해당 제품은 약 50개로, 특정 고객사에 납품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문제가 된 제품(소비기한 2025년 2월 16일)의 전량 회수를 결정하고 1만5천 개 이상의 제품을 이미 회수했다고 전했다.
문제의 제품은 지난 9월 19일 광주 공장에서 생산됐다. 매일유업은 "단 한 팩의 우유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생산 과정 관리와 품질 검수 절차의 부족함을 깊이 반성한다"고 했지만, 이미 소비자 신뢰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2일, 한 대기업 연구소 직원들이 사내 급식으로 제공된 매일우유 제품을 섭취한 뒤 복통, 냄새 이상, 변색 등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드러났다. 이후 매일유업은 설비와 공정을 점검한 끝에 설비 세척 중 작업 실수로 세척수가 혼입된 사실을 확인했다.
매일유업은 재발 방지를 위해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개선하고 품질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나, 사고 발생 과정과 대처 방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비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어린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건강을 위해 믿고 먹는 제품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많은 소비자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소비자들에게는 문제 제품(2025년 2월 16일 소비기한 매일우유 멸균 오리지널 200㎖)을 보유 중일 경우 고객센터(1588-1539, 내선 1번)로 연락해달라고 안내하고 있다. 변질된 제품을 섭취해 치료를 받거나 불편을 겪은 경우에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지만, 책임 소재와 후속 조치의 적절성을 놓고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사고 소식이 알려지면서 매일유업의 주가는 16일 오전 9시 34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 하락한 3만4천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매일유업의 이번 품질 사고는 단순한 실수로 치부할 수 없는 국민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식품기업의 관리 부실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조사와 대책이 요구된다.
조언영 기자 gyuri367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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