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경제단체, 벌써 이재명 대표에게 줄섰나?

이재명 대표와 중소경제단체장 만남에 사용자단체인 경총의 손경식 회장 이례적 참석

홍선기 기자 승인 2024.12.12 17:36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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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단체 긴급 간담회 참석한 이재명 대표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경제단체 긴급 간담회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손경식 경총회장,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체크=홍선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제단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지며 민생과 경제 문제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경제단체들이 현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 대신 이 대표와의 접촉을 확대하면서, 정치적 노선 전환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사용자단체인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의 손경식 회장이 간담회에 참석해 이재명 대표와 친밀감을 보인 것은 경제계 내부에서 의아하다는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제계와 간담회…'비상계엄 사태' 이후 현안 논의

이재명 대표는 12일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연합회 등 일부 경제단체와 간담회를 열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기업들이 직면한 고충을 청취했다. 그는 “경제는 불확실성이 가장 큰 적”이라며, “환율, 주식시장, 자본시장 문제의 불안정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곧 크리스마스와 연말 대목을 앞두고 기업뿐 아니라 골목 상권도 매우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경제계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제계, 국회에 요청…여야 균형 강조?

손경식 경총 회장은 “우리 사회에 불안감이 확산되지 않도록 국회가 더욱 노력해달라”며 “상법 개정이나 법정 정년 연장과 같은 사안은 기업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으므로 신중히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지역사랑 상품권 확대, 소득공제율 확대, 한시적 세제 완화 등의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며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특히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이 대표가 제안한 여·야·정 비상 경제점검회의에 경제계도 참여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이 대표와의 정책 협력 가능성을 열어둔 모습을 보였다.

◇손경식 회장 참석에 경제계 '의아'…사용자단체의 행보 주목

중소기업중앙회장이나 소상공인연합회장이 간담회에 참석한 것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현안을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사용자단체인 경총의 손경식 회장이 참석해 이재명 대표와 친밀감을 보인 것은 경제계 일부에서 의아하다는 반응을 낳고 있다.

한 경제계 관계자는 “경총은 기업인의 입장을 대변하는 주요 단체인데, 야당 대표와의 접촉에서 지나치게 친밀한 모습을 보인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며 “현 정부와의 관계를 고려할 때 경총의 행보가 전략적인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에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중소기업중앙회 등 일부 경제단체 단체장들은 참석했지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제인협회, 무역협회 등의 주요 경제단체 단체장들은 초청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선기 기자 imagin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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