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장재훈 부회장, '2인자' 장악력 확실히 다졌다.

사장단 인사 이어 임원 승진, 전략·미래사업까지 총괄
현대차그룹, 239명 임원 승진 인사…40대 비중 4년전 대비 2배
부사장 16명·전무 37명·상무 181명…女임원 선임 비율 3배↑

bizcheck114@naver.com 승인 2024.12.10 10:57 의견 0

[비즈체크=정구학 기자] 현대차그룹이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총 239명을 승진시키며 조직 내 리더십 교체에 박차를 가했다. 이번 인사는 장재훈 부회장이 그룹의 '2인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지는 계기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은 10일 현대차 73명, 기아 43명, 현대모비스 20명을 포함해 부사장 16명, 전무 37명, 상무 181명을 승진시키는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그룹의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 기여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발탁하며, 체질 개선과 미래 사업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장재훈 부회장은 이번 임원 인사와 함께 그룹 기획조정담당을 겸직하며 경영 전반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했다. 지난달 완성차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한 그는 이번 인사에서 그룹 사업과 전략의 최적화를 책임지며, 미래 신사업 육성과 투자를 총괄 관리하는 중책을 맡았다.

◇미래를 준비하는 리더십 강화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전동화 전략을 주도할 기술 전문가들을 대거 임원으로 발탁했다.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김창환 전무와 전동화시험센터장 한동희 전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이는 전기차 시장의 둔화 속에서도 기술 혁신을 통한 성장을 꾀하려는 의지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할 점은 세대교체의 가속화다. 신규 선임된 임원 중 40대 비중이 2020년 21%에서 올해 41%로 증가하며, 특히 기술 부문에서는 신규 임원의 64%가 40대로 구성됐다. 이는 그룹의 젊은 리더십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장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여성 리더십 확대, 혁신으로 가는 발판

현대차그룹은 여성 임원 11명을 승진시키며 다양성 확보에도 힘을 실었다. 이는 작년 하반기 승진 인사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로, 여성 리더십 강화를 통해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장재훈 부회장의 '2인자' 역할 부각

장 부회장은 그룹 내 전략과 미래 사업 전반을 총괄하며, '2인자'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다지고 있다. 그룹 관점에서 사업 최적화를 꾀하는 그의 역할은 이번 대규모 인사를 통해 더욱 두드러졌다. 현대차그룹은 "장 부회장이 그룹의 혁신과 미래 준비를 선도할 것"이라며, 그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조직과 경영 방식을 최적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임원 인사는 현대차그룹이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응하며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체계적인 전략임과 동시에, 장재훈 부회장이 그룹의 핵심 리더로 자리 잡은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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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양재사옥 [연합뉴스 자료사진]

장재훈 부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구학 기자 ghchu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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