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릴수록 손해"…롯데케미칼, 여수공장 2공장 가동 중단

'영업손실 6천억' 롯데케미칼 여수 2공장 가동 중단

정구학 기자 승인 2024.12.03 10:04 의견 0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제공]

[비즈체크=정구학 기자] 롯데케미칼이 심각한 경영난 속에서 전남 여수공장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을 멈췄다. 이는 그룹 내 '위기의 진앙'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2일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2공장의 가동 중단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공장의 생산 설비에 질소를 충전해 보호하는 이른바 '박스업(Box-Up)' 방식으로 진행됐다. 공장 가동을 멈춘 상태에서도 설비 손상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이로써 2공장에서 생산되던 에틸렌글리콜(EG)과 산화에틸렌유도체(EOA) 등 주요 제품의 생산라인이 멈췄다. 이는 상반기 PET(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 생산 중단에 이은 추가적인 조치다.

2공장 직원 70여 명은 다른 부서로 전환 배치된다. 사실상 해당 공장의 재가동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공장 가동을 이어갈 경우 손실이 더 커진다는 판단이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내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들어서만 6,600억 원대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 손실만 해도 4,136억 원에 달한다. 회사는 경영난 타개를 위해 저수익 자산 매각과 함께 여수·대산 공장에서 원가 절감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그러나 여수공장의 가동 중단 결정은 경영난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재가동 여부나 매각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하다. 회사 관계자는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수공장은 과거 롯데케미칼의 주요 생산기지였던 만큼 이번 결정은 회사 전체의 경영 전략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케미칼의 과감한 조치가 향후 경영정상화의 분수령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회사가 당면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관심이 모인다.

정구학 기자 ghchu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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