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재현 CJ 회장과 여자 비구니 스님의 각별한 인연

경남 소재 사찰 소속 O스님, 이재현 회장 가족 제사를 주관
이 회장 옥중수발 든 인연으로 모친 고 손복남 여사 중풍 병간호까지
필리핀 보라카이 소재 리조트 비구니 이름으로 거래 소문에 사정·과세당국 확인 나서
CJ측 “허위사실이다 ”라며 부인

홍선기 기자 승인 2024.07.15 17:24 | 최종 수정 2024.08.05 11:46 의견 0
이재현 CJ 회장이 지난 5월 28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비즈체크=홍선기 기자] 이재현 CJ 회장(64)이 개인적으로 가족 제사 등을 주관해주는 여자 비구니 스님과 각별하게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재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남 진주에 소재한 D사찰의 O주지스님(법명·60대)은 이재현 회장 가족의 기일에 제사를 주관해주고 석가탄신일과 동짓날 등 필요할 때마다 이 회장의 각종 제례를 불교의식으로 치러주고 있다. 삼성 창업자 고 이병철 회장의 장손인 이재현 회장은 불교의식으로 집안 제례를 지내오고 있다.

이 제례를 지내주는 O스님은 이재현 CJ 회장이 2013년 7월부터 3년간 탈세 및 비자금조성 혐의로 수형생활을 했을 때 옥중수발을 든 인연으로 이재현 회장 가족과 각별하게 친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옥중생활 당시 이재현 회장은 '만성 신부전증' 말기에다가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알려진 '샤르코마리투스(CMT)'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을 앓고 있어 최악인 상황이었다. 수감 직후엔 신장이 노폐물을 제대로 거르지 못하는 '요독증'이 심해진 이재현 회장은 결국 부인 김희재 여사의 신장을 이식받는 수술까지 받았었다.

불행하게도 옥고를 치르는 동안 지난 2015년 8월 부친 CJ그룹 이맹희 명예회장마저 암으로 작고했다.

이 회장이 출소한 이후에도 이 비구니 스님은 이 회장의 모친인 고 손복남 여사(2022년11월 작고)가 중풍으로 쓰려져 병환을 겪을 때 손수 대소변을 받아가며 병간호를 할 정도로 정성을 쏟은 것으로 주변에 알려져 있다.

이런 병간호에 감명을 받은 이재현 회장은 이후 집안 대소사가 있을 때마다 일정 액수의 금일봉을 주면서 이 비구니 스님에게 중요한 일을 맡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5년 8월 암으로 작고한 CJ그룹 이맹희 명예회장의 경기도 여주 선산에서 열리는 추도식과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가족들이 참석하는 제사도 이 비구니 스님이 집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의식에는 이재현 회장은 물론 손경식 회장, 이미경 부회장, 이경후 CJ ENM 상무,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등 가족들과 그룹 주요 임원들이 참석하기 때문에 이들 인사는 이 비구니 스님과 인사를 나눠 알고 지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CJ측 내부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충북 출신으로 경상도 말투를 쓰는 이 비구니 스님(본명 최모씨)이 여장부 스타일로 다혈질의 성격을 지녔다”고 전했다.

이재현 CJ 회장이 개인적으로 투자했다가 매각한 것으로 알려진 필리핀 보라카이 소재 R비치리조트 [홈피 캡쳐]

한편 이재현 회장은 이 비구니 스님에게 필리핀 보라카이에 있는 R비치리조트(3성급)를 매입과 매각 등 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집사 역할까지 맡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현 회장은 회사 비용이 아닌 개인 투자금으로 이 리조트를 코로나 발생이전에 샀다가, 코로나가 발생해 매출이 급감하고 관리인건비로 부담을 겪자, 불과 5년내에 손실을 보고 다시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비구니 O스님이 이 회장을 대신해 명의대여 등을 해줬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이에 대해 CJ그룹 관계자는 “부동산 및 가족 제사 등의 모든 내용은 허위사실이다“라며 부인했다.

하지만 국내 사정당국과 과세당국은 이재현 회장의 필리핀 부동산거래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이 거래가 외환거래법 등을 준수했는지 등을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선기 기자 imagine1@hanmail.net

저작권자 ⓒ 비즈체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