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HD현대 제공]
[비즈체크=이은주 기자] HD현대는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2천8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1% 증가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이는 2017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으로, 조선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핵심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매출은 17조86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5%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7천774억원으로 52.9% 늘었다. 이번 실적은 HD현대가 주력 사업인 조선 부문을 필두로 에너지와 전력기기 사업에서도 성과를 낸 결과로 해석된다.
조선 부문 선전, HD현대의 실적 회복의 주축
HD현대의 주력 사업인 조선 부문은 2025년 1분기에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은 계절적 요인으로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건조 물량 증가와 고부가가치 선박 매출 비중 확대 등의 전략을 통해 매출 6조7천717억원, 영업이익 8천592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12.7%를 달성했다. 이는 2019년 중간 지주사 설립 이후 분기 기준 가장 높은 수치로, HD현대의 실적을 견인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수익성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러한 전략은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조선업계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력기기 및 해양 사업, 성장의 중심으로 떠오르다
HD현대의 전력기기 부문인 HD현대일렉트릭은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의 혜택을 받으며 매출 1조147억원, 영업이익 2천18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7%, 69.4% 증가한 수치로,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성장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HD현대일렉트릭은 글로벌 시장 다변화와 생산 거점을 활용해 수익성을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한 성장이 기대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신규 선박 인도 증가와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 개조 및 디지털솔루션 수요가 성장하며 매출 4천856억원, 영업이익 83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각각 26.8%, 61.2% 증가한 수치로, 해양 부문에서도 성장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알린다.
HD현대일렉트릭 변압기 [HD현대일렉트릭 제공]
글로벌 경기 침체 속 에너지 및 건설기계 부문 부진
반면,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는 에너지와 건설기계 부문에 영향을 미쳤다. 에너지 부문의 HD현대오일뱅크는 유가 및 제품가 하락, 경제 성장 둔화 우려 등으로 인해 매출은 9.6% 감소한 7조1천247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89.9% 급감한 311억원으로 집계됐다. HD현대오일뱅크는 안정적인 공장 가동과 공정 효율화, 바이오 에너지 등 고부가가치 친환경 사업을 통해 실적 개선을 꾀할 계획이다.
건설기계 부문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글로벌 수요 부진 여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7%, 26.3% 감소한 1조9천668억원과 1천201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차세대 신모델을 내세워 선진 시장을 공략하여 수익성을 강화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망: HD현대의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
HD현대는 조선, 전력기기, 해양 부문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한편, 에너지와 건설기계 부문에서도 리스크 관리와 혁신을 통해 실적을 회복할 방침이다. 특히, HD현대는 수익성 있는 선별 수주, 시장 선도 기술 개발, 공정 최적화를 통해 향후에도 지속적인 수익성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HD현대는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친환경 및 디지털 혁신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은주 기자 leigh8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