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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체크=홍선기 기자] DL이앤씨는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8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97% 증가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1조 8천8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36%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302억원으로 16.38% 증가했다.
이번 실적 개선은 CEO 교체가 지속되었던 DL이앤씨에서 새로운 수장인 박상신 CEO가 실적을 회복시키기 위한 변화의 시작을 알린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의 이번 성과는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이 주도한 인사교체가 효과를 본 결과로 해석된다. 대표이사를 1년에 세번이나 선임할 정도로 불안한 리더십을 보인 DL이앤씨에선 박상신 대표가 지난해 8월 구원투수로 등판했었다.
박상신 CEO, 수익성 개선과 전략적 리더십 발휘
박상신 CEO는 수익성이 확보된 사업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DL이앤씨의 실적 회복을 이끌어냈다. 특히 주택 사업 부문에서 원가율 개선이 크게 이루어졌으며, 이는 회사가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했다.
새로 수주한 주요 사업지는 경기도 성남수진1구역 재개발(3천117억원), 서울 신림1구역 재개발(2천885억원), 대전 삼성1구역 재개발(2천173억원) 등이다. 전체 주택 사업 수주 총액은 1조 463억원으로 집계되었다.
박 대표, '검증된 리더'로서의 역할
DL이앤씨의 박상신 신임 CEO는 1985년 DL건설의 전신인 삼호에 입사한 뒤 주택사업에서만 30년 넘게 몸담은 베테랑이다. 박 대표는 대림산업 대표 시절, 사업 구조와 조직 문화 혁신을 주도하며 실적을 대폭 끌어올린 경험이 있다.
2019년에는 사상 최대인 1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회사의 실적을 크게 개선한 바 있다.
박 대표의 경영 능력과 위기관리 능력은 DL이앤씨의 안정성을 회복하고, 신사업의 속도감 있는 추진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잦은 수장 교체와 불안정한 리더십
DL이앤씨는 수장 교체가 잦았다는 점에서 리더십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컸었다. 2021년 1월 취임한 LG전자 출신의 마창민 전 대표가 작년 3월 재선임됐지만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한 달만에 사임했다. 후임으로 마 전 대표와 같은 LG전자 출신의 서영재 전 대표가 지난 4월 영입됐으나, 서 전 대표도 3개월여 만에 그만뒀다.
결국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의 최종 인사교체가 DL이앤씨의 실적 회복에 중요한 변화를 일으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DL이앤씨 사옥 [DL이앤씨 제공]
홍선기 기자 imagine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