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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현대제철 제공]
[비즈체크=정구학 기자] 현대제철은 24일 당진제철소 냉연공장의 일부 라인에 대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부분 직장 폐쇄 조치를 단행하며, 노조의 무리한 파업 행위에 단호히 맞섰다. 회사는 대표이사 명의 공고문을 통해, 노조의 게릴라식 파업으로 정상적인 생산활동이 불가능해지고 막대한 지장이 초래된 상황에서 법적 근거에 따라 부득이하게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노조의 불합리한 파업, 생산 차질과 경제적 손실 초래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1·2 냉연공장의 산세 압연 설비(PL/TCM) 라인은 냉연강판 생산의 핵심 공정으로, 이 설비가 가동되지 않으면 후공정까지 영향을 받아 전체 생산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노조는 지난달 21일 하루 가동 중단 부분 파업과 이달 11일 전국 사업장 총파업 등 게릴라식 파업을 반복하며, 결국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냉연 부문에서 약 27만 톤의 생산 손실과 254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을 발생시켰다.
◇현대제철, 생산 안정성과 근로자 안전 우선
현대제철은 “반복되는 노조의 무리한 쟁의행위로 인해 전체 생산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조업 안정성이 크게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근로자 안전과 회사의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법에 따른 직장 폐쇄 조치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부분 직장 폐쇄는 회사가 오랜 기간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유지해온 가운데, 노조의 불합리한 행동에 대한 합법적이고 불가피한 대응임을 강조한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따르면 사용자는 노조가 쟁의행위를 개시한 이후 직장폐쇄를 할 수 있다. 직장폐쇄 기간 임금은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노조의 과도한 요구, 경영 건전성 해칠 우려
현대제철의 임단협 협상은 지난해 9월 상견례 이후 5개월 간 진행됐지만, 성과금 및 기본급 인상 문제로 노조와 사측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그룹사 현대차가 지급하는 수준에 맞춰 기본급과 성과금을 추가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지난해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이 473억원의 흑자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성과금 적용 시 약 650억원 적자로 전환될 수 있어 그 이상의 인상은 경영 건전성에 심각한 부담을 줄 것이라며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향후 대응과 전망
현대제철은 이번 부분 직장 폐쇄 조치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법과 원칙에 따라 생산 안정성과 근로자 안전, 그리고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최우선으로 보호할 방침이다. 노조의 게릴라식 파업과 과도한 임금 인상 요구는 단기적 이익 추구에 그칠 뿐, 장기적으로는 전체 사업장의 운영과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현대제철은 안정된 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단호한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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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부분 직장폐쇄 공고문 [연합뉴스]
정구학 기자 ghchu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