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비즈체크=홍혜연 기자] 한화그룹 3세 경영인으로 주목받던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부사장)이 경영을 맡은 한화갤러리아의 지난해 실적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치며 체면을 구겼다.
19일 한화갤러리아가 공시한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5천383억 원으로 전년보다 23.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1억 원에 그치며 68.1%나 급감했다. 당기순손실은 188억 원으로 적자가 지속되었으나, 전년 301억 원의 손실에 비해 다소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대법원 판결에 따른 통상임금 기준 변경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68억 원이 지목됐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전반적인 수익성 저하에 대한 비판은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남으로, 한화갤러리아의 지분 16.85%를 보유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미국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도입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통한 아워홈 인수 추진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으나, 정작 본업인 백화점 부문에서는 수익성 악화로 경영 능력에 의문을 낳고 있다.
특히 아워홈 인수의 경우, 인수 자금의 70%를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한화호텔의 재무 부담이 단기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는 김 부사장이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위해 무리한 확장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작년 4분기에는 백화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고, 파이브가이즈 등 식음료(F&B) 부문의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올해는 경쟁력 강화와 비용 절감을 통해 실적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 부진으로 김동선 부사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만큼, 올해 성과가 향후 그룹 내 입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홍혜연 기자 hongyang042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