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노조, 낙하산 인사 반대 집회 열어

이은주 기자 승인 2024.12.30 17:00 의견 0

[비즈체크=이은주 기자] 신한투자증권 노동조합이 연말 임원 인사를 두고 강한 반발을 표출하고 있다. 노조는 30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신한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외부 출신 인사들의 경영진 발탁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이번 집회는 앞서 여의도 신한투자증권 본사 앞에서 진행된 천막 농성에 이은 두 번째 항의 행동이다.

노조 측은 신한금융그룹이 연말 인사에서 지주 및 은행 출신 인사를 신한투자증권 경영진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연말 임원 인사를 통해 이선훈 신임 대표와 정용욱, 정근수 공동대표 체제를 확정했다. 이 가운데 이선훈 신임 대표는 내부 승진 인사이지만, 정용욱, 정근수 공동대표는 신한지주 출신으로, 외부 인사라는 점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노조는 이러한 인사 배경에 대해 "낙하산 인사 관행의 반복"이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이날 집회에서 "신한투자증권의 경영 책임과 성과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외부 출신 인사들이 경영진으로 임명되면, 내부 직원들의 사기 저하와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유동성공급(ELP) 부서의 대규모 손실 사태로 사임을 결정한 김상태 현 대표가 외부 영입 인사였다는 점도 노조의 불신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노조는 김 대표의 실패 사례를 들어 외부 출신 인사가 신한투자증권 경영을 맡을 경우 회사의 안정성과 신뢰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과거 사례를 언급하며, 외부 출신 대표들에 대한 우려를 구체화했다. 김병철, 이영창 전 대표 재임 시기에는 불완전 판매 사태로 인한 소비자 피해 문제가 불거졌고, 이에 대한 책임 소재가 명확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조는 이러한 전례를 근거로,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내부 승진 인사를 우선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한 조합원은 "직원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회사를 성장시켜 왔는데, 외부 인사들이 경영을 맡게 되면 그동안의 노력과 성과가 평가절하될까 우려된다"며 내부 승진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지주 측은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신한투자증권의 특성과 상황을 제대로 반영한 인사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한투자증권 노조는 앞으로도 추가적인 집회와 항의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노조는 신한금융그룹에 인사 정책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하며, 낙하산 인사 관행을 철폐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한편, 신한금융그룹 측은 "이번 인사는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과 경영 안정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며, 노조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는 구체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은주 기자 leigh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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