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비상사태에 대비한 위기관리 프로그램 BCP를 가동하자

bizcheck114@naver.com 승인 2024.12.16 10:52 | 최종 수정 2024.12.16 14:55 의견 0

[비즈체크=장동한 전문기자]
“국민여러분 지금부터 국가 연속성 프로그램이 가동됩니다.”

“Mr. Secretary, we are enacting continuity of government.”
장교수 뇌리에 박힌 정곡을 찌르는 한마디였다. 30년 넘게 리스크 관리를 공부한 학자가 듣기에 위기 상황에 대비한 BCP(Business Continuity Plan) 프로그램의 가동을 강조하는 핵심 멘트였기 때문이다.

미드 지정생존자(Designated Survivor) 초반에 (현직 대통령 포함한 내각과 국회가 한꺼번에 붕괴된 비상 상황에서)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대통령 경호원이 전하는 멘트다.

*** 아래 글:[장동한의 리스크관리 ABC] 돌발 위기 대응책은 BCP 구축과 정기 훈련뿐***참조

2024년 12월, 대한민국은 또 비상사태다. 비상非常은 뜻밖의 긴급한 사태를 말하는데, 리스크 사회 대한민국엔 비상사태가 넘 자주 벌어져 비상이 비상이 아닌듯도 하니 실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그저 피곤하다. 정말 국민 노릇 하기 힘들다. 지난 10년만 되돌려 보자.
2015 메르스 사태
2016-2017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정권 교체
2017 북핵위기 고조
2020-2023 코로나 팬데믹 위기와 글로벌 록다운과 경기 침체
2024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안개 속 정국

그렇다면 비상사태에 대비한 위기관리 프로그램 BCP 의 기능은 뭘까?
⁃ 어떤 비상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우린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 무슨 일이 있어도 일단 살아남아야 한다.
⁃ 필히 살아 남아 지향하는 비전을 계속 추구해야 마땅하다.
⁃ 비전을 구현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그중의 핵심 전략이 BCP.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내각은 당장 준비해야 한다. 2024년 연말 비상 정국에 빠져 불안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위정자는 한마디 해야 마땅하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지금부터 국가 연속성 프로그램이 가동됩니다.”

***[장동한의 리스크관리 ABC] 돌발 위기 대응책은 BCP 구축과 정기 훈련뿐

최근 큰 인기를 모은 미국 드라마 중에 ‘지정생존자(Designated Survivor)’가 있다. 대통령의 의회 연설 중 테러 공격이 가해져 대통령은 물론 부통령, 각료, 의원들까지 한꺼번에 잃는 어마어마한 재난이 터진다. 존재감이 없던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이 졸지에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다. 한시라도 국가의 리더직을 비울 수 없는 비상상황에서 이른바 ‘비즈니스 연속성 프로그램(BCP: business continuity plan)’이 빛을 발한다. 대통령 경호원이 이렇게 말한다. “장관님, 지금부터 정부 연속 프로그램이 가동됩니다.” 법에서 정한 정부 위기관리 프로그램이 가동되는 것이다.

그렇다. 지속성장을 추구하는 비즈니스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도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고, 사고 이전 상태로 최대한 복원하는 ‘연속성 프로그램’을 갖고 있어야 한다. BCP가 그것인데 이는 통상적인 리스크 관리 차원을 넘어서는 위기 상황에 적합한 프로그램이다.

성공적인 BCP의 첫 번째 과정은 조직의 비즈니스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내외부적인 활동들의 상호관계를 파악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BCP 전략을 수립하고 구체적인 비상조치 방안을 마련한다. 조직 내 BCP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 사이에 BCP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정기적인 훈련과 계획의 점검 및 개선이 필요하다.

비즈니스는 사고 예방에 초점을 두고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일단 위기 사태가 발생하면 평소의 훈련과 준비된 BCP에 따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비상사태가 수습된 뒤에는 보상과 복구에 전념한다. 아울러 장래에 벌어질 수 있는 비슷한 사태에 대비해 사고 정보를 정리하고 관련 제도와 시스템을 재정비한다.

위기관리와 BCP의 성공 사례로는 2001년 9·11 사태 당시 모건스탠리가 대표적이다. 금융회사 모건스탠리는 평소 위기 상황 대처 훈련을 주기적으로 시행했다. 이 덕분에 월드트레이드센터(WTC) 건물이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직원들이 침착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 당시 근무 중이던 2700여 명의 직원 중 사망자는 13명에 불과했다. 또 맨해튼 넘어 스테이튼 아일랜드에서 운영 중이던 백업센터를 가동, 테러 발생 다음날 바로 은행 업무를 재개하는 기적을 연출하기도 했다. 지속성장을 추구하는 비즈니스에 BCP가 왜 필요한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장동한 리스크관리 전문기자(건국대학교 명예교수) dhchang@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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