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 계열사 대표 물갈이 예고에 '폭풍전야’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신한투자증권 사고 라임펀드보다 큰 충격"... 김상태 증권 대표 등 교체 전망
정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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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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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체크=정구학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대규모 계열사 대표 인사를 예고하며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최근 1300억 원 규모의 금융사고를 일으킨 신한투자증권의 사태가 조직 쇄신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이번 사고에 대한 충격과 더불어 내부 통제 강화를 위한 강력한 대책 마련을 시사했다.
◇진옥동 회장, “충격 깊다”…내부 통제 강화 의지 피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1300억 원 규모 손실 사고와 관련해 “사실 (사고) 금액으로는 라임펀드나 젠투파트너스펀드보다 작지만, 제가 받은 충격은 훨씬 크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지난 13일 홍콩에서 열린 한국투자설명회(IR) 후 동행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감사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심각성을 깊이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라임펀드 이후로 아픈 모습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심각성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내부 통제 강화와 투명한 경영을 위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에 대해서는 금융감독원과 협력하여 고객 및 주주들에게 투명하게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 반복된 내부 통제 실패
신한투자증권은 국내 증시가 폭락한 지난 8월 ‘블랙먼데이’ 직전인 8월 2일부터 10일까지 ETF 유동성 공급자(LP) 업무 과정에서 목적을 벗어난 선물 매매를 진행하며 1300억 원의 손실을 냈다. 이후 과도한 손실을 감추기 위해 허위 스왑 거래를 등록한 것으로 드러나 금융감독원이 현장검사에 착수했고, 관련 부서는 현재 조사 중이다.
이번 사고는 신한투자증권이 지난해에도 라임펀드와 옵티머스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등으로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다는 점에서 더욱 논란을 키우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당시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은행, 신한금융지주 등 7개 금융회사에 대해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 위반으로 과태료 부과와 임직원 제재를 의결한 바 있다. 신한투자증권 전 대표이사는 직무정지 1.5개월 상당의 퇴직자 조처를 받았다.
라임펀드 사태에서 TRS 거래를 통해 레버리지 자금을 제공하는 데 관여하며 내부통제의 부실이 지적됐던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사고로 다시 한 번 내부통제 실패의 민낯을 드러냈다.
◇계열사 대표 교체, 신한금융 쇄신 신호탄?
신한금융은 매년 12월 중순 계열사 대표 인사를 단행해왔다. 올해는 사고 수습과 내부 쇄신 필요성이 강조되며 인사의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진옥동 회장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내부 통제를 포함한 조직 전반의 개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번 인사가 그룹 내 책임 경영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김상태 대표는 사내 메시지를 통해 “책임을 크게 통감한다”며 비상대책반을 구성하고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대규모 사고와 내부 보고 누락이 겹친 만큼 그의 거취는 불투명해 보인다.
◇금융권 긴장 속, 신한금융 인사 주목
신한금융그룹의 계열사 인사는 신한투자증권뿐만 아니라 전 계열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신한은행 정상혁 행장은 고 한용구 전 행장의 후임으로 급히 투입된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그룹 내 대규모 사고로 인해 전반적인 인사 폭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계열사 대표 교체는 신한금융의 쇄신과 재건의 시발점이 될지, 단순히 사태를 무마하려는 인사로 그칠지 금융권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룹이 조직 내부 문제를 해결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구학 기자 ghchu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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