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오리온에 뿔났다, 높은 영업이익률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 폭리
오리온, 2년 만에 제품값 인상…13개 평균 10.6%↑
올해말 기준 영업이익률 18%로 업계 평균 5%의 3배 이상인데도 가격 또 올려
조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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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7 17:47 | 최종 수정 2024.11.2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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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체크=조언영 기자] 오리온이 다음 달 1일부터 13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0.6% 인상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2022년 9월 이후 2년 만의 추가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먹거리 물가 부담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가격 인상 대상은 카카오 등 원재료 가격이 급등한 제품들이다. 구체적으로 '초코송이'는 20%, '다이제초코'는 12%, '마켓오 브라우니'는 10%, '톡핑'과 '오징어 땅콩'은 각각 6.7% 오른다.
오리온 관계자는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 국제시세가 최근 2년 동안 네 배 이상 급등했다"며 "견과류도 6년 새 두 배 가까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식품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이 5% 안팎인 상황에서, 오리온은 2024년 국제회계기준(IFRS) 기준으로 1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정도로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폭리'를 취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오리온은 2022년 9월에도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16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5.8% 인상한 바 있다. 당시 '초코파이'는 12.4%, '포카칩'은 12.3%, '꼬북칩'은 11.7%, '예감'은 25% 인상했다. 이러한 연이은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리온이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면서도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것이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는 '폭리' 행위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기업이 원가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면서도 높은 이익률을 유지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과도한 부담을 전가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오리온은 소비자가 많이 찾는 제품인 초코파이의 가격은 동결하고, '투유' 등 일부 제품은 가격 인상 대신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지만 이러한 조치가 소비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소비자들은 연이은 가격 인상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경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언영 기자 gyuri367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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