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에너지 순환 비즈니스'로 도약...2028년까지 매출 2배 목표

출범 첫 비전 선포한 LG엔솔 "5년 내 매출 2배이상 성장 목표"
새 비전 '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배터리 제조 넘어 에너지 순환 중심"
포트폴리오 다양화 등 4대 중장기 전략 공개…"성공 DNA 바탕으로 시장 압도"

이은주 기자 승인 2024.10.07 19:12 | 최종 수정 2024.10.07 19:13 의견 0

LG에너지솔루션, 비전 선포 및 중장기 전략 발표=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된 LG에너지솔루션 첫 비전공유회에서 CEO 김동명 사장이 비전 및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비즈체크=홍혜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제조를 넘어 '에너지 순환 비즈니스'로의 확장을 선언하며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이 비전을 바탕으로 오는 2028년까지 매출을 2배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의 첫 비전 공유회에서는 김동명 CEO가 직접 회사의 비전과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김 사장은 "잠재된 모든 힘을 깨우는 에너지로 우리 사업을 확장, 회사와 구성원이 무한한 성장의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비전의 의미"라고 밝혔다. 비전 공유회에는 김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과 구성원 300여 명이 참석했고, 행사는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됐다.

◇'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새로운 비전과 사업 확장 의지

2020년 말 공식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 비전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공개된 비전 '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Empower Every Possibility)는 단순한 배터리 제조를 넘어 에너지를 저장하고 이동시키는 에너지 순환 비즈니스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특히 전기차 시장의 수요 정체로 배터리 업계 전반이 부진한 가운데 발표된 이번 비전은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성 및 미래 가치를 강조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김동명 사장은 "궁극적으로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세상을 적극적으로 이끌 것"이라며 "수많은 가능성에 도전하며 눈부신 성과를 이뤄온 LG에너지솔루션의 DNA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매출 2배 성장과 안정적 수익성 확보를 위한 중장기 전략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8년까지 2023년 매출 33조 7,455억 원 대비 2배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설정했다. 또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 공제를 제외하고도 10% 중반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달성해 안정적인 수익성과 현금 창출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제품·고객 포트폴리오의 다양화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기반 사업 확대 ▲전고체·건식전극 공정 등 차세대 전지 기술 리더십 강화를 중심으로 하는 4대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EV) 배터리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도심항공교통(UAM), 선박 및 로봇 등 비전기차(Non-EV) 분야의 사업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에너지 순환 비즈니스로의 전환…소프트웨어·서비스 강화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배터리 생애주기 서비스(BaaS) 생태계를 구축해 배터리 리스, 렌털, 재활용 등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동명 사장은 "우리가 가진 배터리 진단 및 관리 기술을 바탕으로 배터리 구독 경제의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에너지 서비스(EaaS) 사업 비중을 높이며,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자리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차세대 전지 기술 선도…전고체 전지 및 건식전극 공정 강화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전지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전고체 전지와 건식전극 공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전고체 전지의 경우 리튬 음극을 제거한 무음극 제품과 흑연계 음극 제품 생산을 통해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또한, '바이폴라' 반고체 전지, 황·소듐을 적용한 저가 고출력 제품, 리튬금속을 활용한 항공용 경량 제품의 양산도 가속화할 방침이다.

자동차전지사업부는 2026년까지 글로벌 생산시설 운영 효율화를 통해 전기차 시장의 수요 정체를 극복하는 한편, 2028년까지 고전압 미드니켈 파우치형 제품과 건식전극 공정을 적용한 LFP 제품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소형전지사업부는 모빌리티 환경에 최적화된 46-시리즈 제품을 양산하며 글로벌 시장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성장·도전·실행·협업…4대 핵심 가치 실현

LG에너지솔루션은 비전 실현을 위해 '성장·도전·실행·협업'이라는 4가지 핵심 가치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구성원들이 새로운 시각과 방식으로 도전하고, 끈기 있는 실행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김동명 사장은 "서로가 서로의 페이스 메이커가 되어 응원하고 함께 손잡고 나아간다면, 우리의 기나긴 여정은 더욱 밝은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비전 공유회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단순한 배터리 제조를 넘어 에너지 순환 비즈니스의 중심으로 도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러한 전략이 실제로 성과를 거두고,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은주 기자 leigh86@hanmail.net

LG에너지솔루션 비전·중장기 전략·4대 핵심가치 [LG에너지솔루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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