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 회장보다 앞서 고향 사랑 실천한 故 신격호 롯데 회장

롯데삼동복지재단, 울주군서 ‘2024 신격호 롯데 효사랑 어르신 효도잔치’ 개최

정구학 기자 승인 2024.10.07 10:49 | 최종 수정 2024.10.07 10:50 의견 0

롯데삼동복지재단, 울산지역 어르신에게 선물세트 증정 [롯데재단 제공]

[비즈체크=정구학 기자] 롯데삼동복지재단은 지난 6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고등학교에서 ‘2024 신격호 롯데 효사랑 어르신 효도잔치 지원사업’ 행사를 성황리에 열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고향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진행된 사회공헌 활동이다.

이번 효사랑 행사에서는 울산 지역 어르신 2만 명에게 총 4억 원 상당의 선물 세트를 전달했다. 신 회장의 고향사랑을 담아 시작된 효사랑 지원사업은 2011년부터 지속되었으며, 올해는 울산 전 지역으로 사업의 범위와 규모를 확대해 더 많은 어르신들에게 혜택을 제공했다.

재단 관계자는 "고 신격호 명예회장이 생전 고향인 울주군에 각별한 애정을 가졌던 만큼, 롯데삼동복지재단 역시 이를 이어받아 울산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행사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뜻깊은 행사를 마련해준 롯데삼동복지재단에 감사드린다"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고향 사랑은 재계에서도 이미 오래전부터 화제가 되어 왔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최근 고향 주민들과 동창생에게 거액의 기부를 하며 고향사랑을 실천한 바 있지만, 고 신 회장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고향 울산 울주군 둔기리 주민들과 함께하는 '귀향잔치'를 통해 고향 사랑을 꾸준히 실천해온 인물이다.

고 신 회장은 1971년부터 매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자신의 고향인 울주군 둔기리에서 '귀향잔치'를 열었다. 이 행사는 울주군 주민들과 둔기리 출신들이 한자리에 모여 친목을 다지는 자리로, 해마다 그 규모가 커졌다. 롯데그룹과 울주군에 따르면 지난 4일 열린 올해 행사에는 신 회장과 둔기리 주민 등 15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신 회장은 고향 둔기리가 1960년대 대암댐 건설로 수몰된 것에 깊은 애정을 품고, 마을 이름을 딴 '둔기회'를 조직해 매년 5월 초 마을 주민들과 잔치를 벌여왔다. 초기 400여 명으로 시작한 이 귀향잔치는 자손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올해는 1500명 이상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로 발전했다. 특히 올해는 작년보다 행사 예산이 두 배 이상 증가해 더욱 성대하게 치러졌다.

둔기리 마을 관계자는 "올해 잔치는 규모가 커져 전국 각지에서 둔기리 출신과 그 가족들이 모였다"며, "마을 입장에서도 중요한 행사로, 신 회장이 매년 빠짐없이 고향을 찾는 모습에 많은 이들이 감동을 받는다"고 전했다. 신 회장은 이날 행사 이후 인근 선산을 방문해 조상의 묘를 돌보고, 지역 기업인들과 공무원들의 방문을 받는 등 고향과의 끈끈한 유대감을 과시했다.

신 회장은 지난 2020년 1월 99세의 일기로 별세하기 몇년 전까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고향을 잊지 않고 찾는 신 회장의 모습은 주민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었다. 한 주민은 "신 회장은 매년 1월 1일과 5월 초에 반드시 고향 마을을 찾아 주민들과 함께한다"며 "고령임에도 여전히 정정한 모습을 보여주어 많은 사람들이 그의 건강을 기원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의 고향 사랑은 단순히 개인적인 애정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고향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큰 기여를 해왔다. 올해에는 울산 전역으로 그 활동 범위를 넓혀, 롯데삼동복지재단을 통해 '2024 신격호 롯데 효사랑 어르신 효도잔치 지원사업'을 펼친 것. 이 사업을 통해 울산 지역 어르신 2만 명에게 4억 원 상당의 선물 세트를 증정하며, 고향에 대한 사랑을 행동으로 이어갔다.

신 회장의 이러한 고향 사랑은 최근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기부 활동과도 비교되며 주목받고 있다. 이 회장은 고향인 전남 순천 운평리 주민들에게 사비로 1억 원씩 지급하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신 회장은 이보다 앞서 수십 년간 고향 울주군에 꾸준히 애정을 쏟아왔다는 점에서 더 깊은 의미를 지닌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중근 회장이 이번에 고향 주민들에게 거액을 쾌척하며 주목받고 있지만, 신격호 회장은 이미 50년 가까이 고향 사랑을 실천해 온 대표적인 인물"이라며, "두 기업인의 고향 사랑은 각자의 방식으로 지역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향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수십 년간 꾸준히 지역사회를 지원해 온 신격호 회장. 그의 고향 사랑은 롯데그룹의 성장과 함께 울주군 주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으며, 재계에서도 존경받는 모범적인 사례로 남아 있다.

정구학 기자 ghchu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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