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체크=이은주 기자] 대우건설 정원주 회장이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제28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그 배경과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우건설을 이끌고 있는 기업인이 불교계에서 중요한 자리를 맡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정 회장은 2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신임 회장으로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중앙신도회 회장의 임기는 이달 1일부터 4년간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는 한국 불교계의 신도를 대표하는 조직으로, 1955년에 창립되어 불교계와 사회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해오고 있다.
◇"불교, 현대사회에서 정신문명을 선도"
정원주 회장은 취임사에서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이 주도하는 현대 사회에서 불교가 수행하는 중요한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화된 사회 속에서도 한국불교는 선(禪) 명상과 템플스테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정신문명을 선도하고 있으며, 종교를 넘어선 문화 코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불교가 단순히 전통 종교로 남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통해 미래 세대와도 소통하며, 그들과의 거리감을 좁히고 있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취임사에서 "불자로서 불교가 한국 사회에서 정신문명을 이끌고 있는 것을 보며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러한 역할이 앞으로도 지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화된 사회에서도 정신적 안정과 마음의 평화를 제공하는 불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2025년 창립 70주년, 신도 조직 강화에 집중
정 회장은 또한 중앙신도회의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2025년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신도 조직 활성화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도들의 자긍심과 소속감을 키우고, 흩어진 신도의 역량을 결집해 중앙신도회가 더 큰 사회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중앙신도회의 공익사업을 확대하여 보다 밝고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 회장은 불교계가 앞으로도 사회적 문제 해결과 공익 활동에 적극 나설 것이며, 이를 통해 불교가 단순히 종교의 역할을 넘어서서 한국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불교계와 기업계의 연결고리
정원주 회장은 대우건설을 이끄는 기업인으로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가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회장으로 취임한 것은 불교계와 기업계 간의 상생을 모색할 기회로 해석되기도 한다. 기업인으로서의 경험과 경영 능력을 바탕으로 불교계의 공익 사업과 사회적 기여를 확대해나가는 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정 회장은 이미 대우건설의 사회적 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대우건설은 건설업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번 취임을 계기로 불교계와의 협력을 통해 더 넓은 범위의 사회적 기여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불교계 내부에서도 정 회장의 취임에 대해 기대감이 크다. 기업인의 경영 마인드와 불교계의 가치관이 결합되어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현대사회의 빠른 변화 속에서 불교가 더욱 혁신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정원주 회장, 왜 불교인가?
정 회장은 평소 불교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고 알려져 있다. 그는 바쁜 경영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불교를 실천해왔으며, 이는 중앙신도회 회장으로 취임하는 데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특히, 한국 불교가 가진 전통적 가르침과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정신문명의 조화가 중요하다고 느꼈다는 것이 측근의 전언이다.
재계 관계자는 "크고 작은 사고가 많은 건설사의 오너들 중엔 불교 신자가 유난히 많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취임사에서 “불교가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불교계가 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중앙신도회가 단순한 종교 조직을 넘어 사회적 역할을 확장하는 데 있어 정 회장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정원주 회장의 중앙신도회장 취임은 불교계뿐만 아니라 기업계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의 경영 철학과 불교적 가치관이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지, 그리고 중앙신도회가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은주 기자 leigh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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