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우중 회장 미망인 정희자 여사, 대우가족 골프행사로 '옛 대우맨들' 챙겨

9월30일 포천 아도니스CC에서 열린 대우가족골프대회 160명 무료로 후원, 참석자들 격려

정구학 기자 승인 2024.10.02 17:43 | 최종 수정 2024.10.03 08:08 의견 0
정희자 여사(83·오른쪽)가 포천 아드니스CC에서 열린 대우가족골프대회에서 이강현 전 대우건설 상무에게 홀인원상을 수여하고 있다.


[비즈체크=정구학 기자] 대외적으로 모습을 잘 나타내지 않는 김우중 전 회장의 부인 정희자 여사(83·아도니스CC 회장)가 전직 대우그룹 임원들이 모인 '대우가족 골프대회'에 참석, 옛 '대우맨들'을 격려했다.

정 여사는 지난 9월 30일 경기도 포천 아도니스컨트리클럽에서 전직 대우그룹 임원들이 모인 '대우가족 골프대회'에 참석했다. 정 여사는 지난 2019년말 김우중 회장이 83세의 일기로 작고했을 때를 빼곤 공개석상에 얼굴을 드러낸 적이 없다. 현재 서울 서초구 방배동 저택에 혼자 살고 있으며, 아들 선협씨(55·아도니스CC 부회장)가 매일 문안 인사를 드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희자 여사는 이날 44개 팀, 총 160명의 전직 대우그룹 임원들이 참석한 제8회 대우가족 골프대회를 무료로 후원했다. 매년 그린피와 카트비, 기념품은 물론 게임비까지 수억원 상당을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유산을 기리며 우애를 다지는 행사여서다.

정 여사는 대회 뒤풀이 행사에서 "김 회장이 생전에 대우인들과 함께한 시간을 소중히 여겼다"며 "대우그룹은 사라졌지만, 대우인이 보여준 정신과 결속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감사를 전했다. 정 여사의 말은 참석자들의 마음을 울렸고, 김 회장이 남긴 유산과 그 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했다.

'대우그룹은 사라졌어도 대우인의 정신은 영원히'라는 취지로 대회를 주최한 배순훈 전 대우전자 회장은 “김우중 회장이 생전에 이 골프대회를 통해 대우인들이 모일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며 “그 뜻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이 모임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정희자 여사가 대우가족골프대회 뒤풀이 행사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이번 골프대회는 김우중 회장의 5주기를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했으며, 대우가족들은 김 회장에 대한 깊은 감사와 추모의 마음을 전하며 대회를 이어갔다.

대우그룹이 해체된 지 24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대우인의 정신은 여전히 견고하게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행사었다.

대우가족골프대회에 참가한 44개팀 160명이 아도니스골프장 클럽하우스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행사 중에는 전 대우건설 이강현 상무가 홀인원을 기록하며 홀인원상을 수상하는 기쁨도 더했다. 이강현 상무는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며, 대우그룹에서의 소중한 시간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어 뜻깊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정희자 여사와 대우인들은 대우의 전성기를 함께한 자부심을 공유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그룹은 해체되었지만, 대우인의 우정과 자긍심은 이 대회를 통해 여전히 빛나고 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1967년 자본금 500만 원으로 대우실업을 설립, 1990년대 '세계 경영'을 기치로 내세우며 대우그룹을 대한민국 2위의 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러나 1999년 대우그룹은 외환위기의 여파로 해체됐다. 김우중 전 회장은 2019년말 향년 83세로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가 남긴 업적과 정신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으며, 대우의 이름은 사라졌지만 '대우인'의 자부심은 골프대회와 같은 모임을 통해 그들의 가슴 속에 여전히 살아있다.

대우골프대회를 마치고 참석자들이 '대우가족의 노래'를 합창하고 있다.

정구학 기자 ghchu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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