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체크=정구학 기자] SGI서울보증보험이 예상치 못한 정치 논란에 휘말리며 큰 곤혹을 치르고 있다. 신임 상근감사위원으로 선임된 김대남 전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가 정치 활동과 관련된 의혹에 연루되면서, 회사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김 감사위원은 최근 유튜브 채널과의 통화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한동훈 대표에 대한 공격을 사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SGI서울보증은 지난 8월2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김대남 전 비서관을 상근감사위원(3년 임기)으로 선임했다. 김대남 신임 감사위원은 1966년생으로 강릉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캐롤라인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현진도시개발 대표이사,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 등 다양한 직책을 역임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김 감사위원의 임기 시작 초반부에 불거진 정치적 논란은 회사에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김대남 전 행정관은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튜브 채널과의 통화에서 한동훈 대표를 음해하는 내용을 기획했다고 전해졌다. 이 논란이 커지면서 국민의힘은 진상조사에 착수했으며, 당 차원에서 김 전 행정관의 행적을 철저히 조사할 방침이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김대남 감사위원이 좌파 유튜버와 협력해 당내 정치인을 음해하려 한 것은 명백한 해당 행위이자 범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로 인해 SGI서울보증보험은 본업과 무관한 정치적 논란에 휘말리며, 이미지 손상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김 전 행정관은 국민의힘을 탈당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국민의힘은 그의 과거 행적에 대해 윤리위원회를 통해 계속 조사할 방침이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SGI서울보증 내부 문제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국정감사 시즌을 앞두고 있어, 김대남 감사위원의 정치적 논란은 국회에서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기업의 감사위원이 정치적 행위에 연루된 사례가 드문 만큼, 정치권의 집중적인 조명이 예상된다.
특히, SGI서울보증이 정부기관과의 관계가 중요한 보증보험사인 만큼, 이번 사건은 국정감사에서의 주요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감사에서 SGI서울보증보험의 신임 감사위원과 관련된 정치적 논란이 어떻게 다뤄질지, 그리고 이에 대한 후속 조치가 어떻게 이어질지 주목된다.
---다음은 서울의 소리(유튜브)에 보도된 내용---
(서울보증보험 감사 확정 뒤, 8월3일 통화)
김대남 : 저기 뭐야. 월요일부터 내가 저기 출근하기로 돼가지고.
이명수 (서울의 소리)기자 : 그래요 어디 공사?
김대남 : 종로에 있는 서울보증보험이라고 들어봤지? 서울보증보험에 감사로 내가 출근해.
이명수 기자 : 감사면 되게 높은 자리인데 그 자리
김대남 : 높지. 감사는 2인자지. 2인자라도 사장이 뭐라 못하는 자리지. 왜냐하면 상임감사는 정부에서 파견 나온 감사라 그냥 만고땡이야. 사실 감사가 사장보다 편하다. 기사 나오고 차 주고 기사 나오고.
이명수 기자 : 차도 나와요 형님?
김대남 : 그럼. 제네시스 G80 이런 거 나오고 운전기사 하나 붙여주고 그다음에 비서 하나 생기고 그다음에 뭐 그냥
이명수 : 선배님이 선택하신 거예요? 아니면...
김대남 : 내가 선택했지 찍어가지고.
이명수 : 찍어가지고요?
김대남 : 거기가 좋다는 소식을 내가 딱 괜찮다는 얘기를 듣고 왜냐하면 다른 데는 2년인데 일단 (임기가) 3년이니까. 3년이면 우리 정부 있을 때까지 다 있는 거지.
◇보증보험 감사, 누가 힘을 썼나?
김대남 전 행정관은 공천 탈락에 분노하다가, 어쩔 수 없이 이원모 후보를 돕기로 했고, 총선 이후 서울보증보험 공사 자리를 얻은 걸로 알려졌다.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올 7월15일, 서울보증보험 본사에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열렸다. 이날 이 모 예금보험공사 예금보호정책부 부장이 김대남 전 행정관을 감사 후보로 추천했다. 김대남 전 행정관은 건설사 출신으로, 금융에는 아무런 경력이 없다.
김대남 상임감사 선임 안건은 참석위원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다. 서울보증보험 감사는 3년 임기에 연봉은 2억4천만원~3억6천만원, 법인카드 월 470만원, 개인비서, 운전기사 및 법인차량 등을 제공받는다.
◇예금보험공사와 이명순 SGI서울보증 대표이사 국감 도마 위에
이번 사건으로 서울보증보험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유재훈 대표이사와 이명순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가 '낙하산 임명'과 '감사 업무능력' 논란에 대해 답변하기 위해 국감 증인으로 추가 채택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명순 대표는 1968년 경남 의령 출신으로 1992년 행정고시 36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금융위원회에서 금융소비자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거쳐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으로 근무했다. 올해 2024년 SGI서울보증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현재 김대남 감사만 국회 행안위, 법사위에 각각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다.
정구학 기자 ghchu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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