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가 차남 조현문, 상속재산 전액 사회 환원…공익재단 '단빛재단' 설립

외교부 설립 허가, 재산 출연 마무리…초대 이사장에 신희영 前 적십자사 회장
부친의 '산업보국' 정신 이어받아 사회 취약계층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 목표

이은주 기자 승인 2024.09.26 16:46 의견 0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비즈체크=이은주 기자] 효성가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상속받은 재산 전액을 출연한 공익재단 '단빛재단'을 설립하며 새로운 인생의 길을 열었다. 조 전 부사장은 효성가의 전통을 잇는 동시에, 공익을 위해 자신의 상속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며 주목받고 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26일 "단빛재단이 외교부로부터 최종 설립 허가를 받았고, 재단 운영에 필요한 모든 상속 재산 출연이 완료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부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재산을 전액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 그의 결단은 빠르게 실행에 옮겨졌다.

조 전 부사장은 부친의 유지를 받들어 "대한민국이 더 밝은 사회로 나아가도록 기여하고 싶다"며 재단 설립의 의의를 강조했다. 그는 선친의 '산업보국' 정신을 계승해, 사회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일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단빛재단은 국내외에서 대한민국의 소프트파워를 강화하고, 국제 개발과 인도주의적 지원 사업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초국경적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며,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재단 초대 이사장으로는 소아암 치료의 권위자이자, 한국 보건의료 발전에 기여해 온 신희영 전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임명됐다. 신 이사장은 "조현문 전 부사장의 결단에 감명받아 재단 활동에 함께하게 됐다"며, "국가 경쟁력 제고와 국격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의 상속재산 사회 환원 결단은 재계와 사회 전반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가문에서 내려온 '산업보국' 정신을 공익 재단을 통해 실천하고 있으며, 재단 설립 과정에서 공동상속자인 조현준 효성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의 동의도 받아내 순조롭게 출범 절차를 마무리했다.

단빛재단은 민간 차원에서 한국의 대외 이미지를 제고하고,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재단의 첫 사업들은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기후변화 대응 및 인도주의적 지원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조 전 부사장은 "조부와 선친이 물려주신 가훈인 '산업보국'을 다음 세대에 계승해,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의 이러한 행보는 사회적 기여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그의 재단이 앞으로 펼칠 활동에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3월 별세한 조 명예회장은 '형제의 난'으로 가족과 의절한 조 전 부사장에게도 최소 법정 상속분인 유류분을 웃도는 재산을 물려주겠다는 유언을 남겼으며, 이에 따른 지분 상속 절차도 마무리됐다.

이은주 기자 leigh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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