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장위4구역 '공사 중지 예고'로 입주민 '멘붕'
공사비 483억 증액 요구에 입주 지연 우려
조합과의 협상 난항, 설계사 파산 이유로 갈등 격화
홍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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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6 15:04 | 최종 수정 2024.09.2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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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체크=홍선기 기자] GS건설이 서울 성북구 장위4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공사 중지 예고' 현수막을 내걸어 입주민들과 조합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이번 사건은 공사비 증액 요구와 설계사의 파산으로 인한 설계 지연이 원인으로 밝혀지며, 내년 5월 입주 예정이었던 2840가구의 입주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GS건설은 공사비 증가를 이유로 조합에 483억 원, 평당 550만 원 수준의 증액을 요청한 상태다. 이는 2015년 8월 첫 증액 요청 이후 네 번째 요청으로, 조합과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공사 중단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3일 GS건설은 장위4구역 재개발 공사 현장에 '공사 중지 예고' 현수막을 내걸며, 설계사의 파산으로 인해 공정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GS건설은 "설계사가 파산하면서 계획된 공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며 "조합의 설계사 재선정이 이루어지지 않아 정상적인 공사 진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공사 재개를 위해 조합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실질적인 해결책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문제는 설계사의 파산과 더불어 GS건설의 공사비 증액 요구가 조합 측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조합은 일부 증액은 가능하지만, GS건설의 요구 수준은 과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합 측의 입장에서는 이미 세 차례나 증액을 허용했으며, 이번 요청이 추가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번 사태로 인해 장위4구역 입주 예정자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단지 공정률이 78%에 달하는 상황에서 입주 지연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GS건설의 공사 중지 예고는 입주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으며, 조합과 시공사 간의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설계 지연으로 인해 내년 5월 준공 및 입주 일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히며, "조합과 협력해 문제 해결을 모색하고 공사가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조합과의 협상에서 어떤 타협점이 도출될지는 미지수다.
이번 사건은 재개발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공사와 조합 간의 갈등이 어떻게 입주민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공사비 증액과 설계 지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장위4구역의 입주 지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홍선기 기자 imagin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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