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와 창업자의 예고된 '에프엔가이드 경영권 다툼'

에프엔가이드·화천그룹株, 경영권 분쟁에 일제히 상한가

정구학 기자 승인 2024.09.24 17:25 | 최종 수정 2024.09.24 17:37 의견 0

[에프앤가이드 제공]

[비즈체크=정구학 기자] 최근 경영권 분쟁으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는 에프앤가이드와 화천그룹 주식이 24일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금융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영권 다툼이 주가 상승의 직접적 원인으로 분석되며, 관련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에프앤가이드는 전날 대비 29.90% 상승하며, 3만8천450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해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이번 상승세는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매수한 결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뿐만 아니라 화천그룹의 두 계열사인 화천기계와 화천기공도 각각 29.90%, 30.00% 상승하며 상한가에 도달했다. 화천기계는 전일 사업 다각화를 목적으로 계열사인 에프앤가이드에 36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한 바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경영권 분쟁의 배경

이번 주가 급등의 배경에는 에프앤가이드와 화천기공 간의 경영권 분쟁이 자리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는 최대 주주인 화천기공과의 경영권 다툼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의 갈등이 지속될 경우 회사의 경영 구조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화천기공이 보유한 에프앤가이드의 지분이 경영권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면서, 향후 경영권을 둘러싼 추가적인 움직임이 예상된다. 이러한 경영권 분쟁은 주주총회를 앞두고 갈등의 불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31일 개최 예정인 에프앤가이드의 임시주주총회는 이번 사태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자사주 소각으로 촉발된 갈등

에프앤가이드는 최근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는데, 이는 최대주주인 화천그룹과 2대주주이자 에프앤가이드의 창업자인 김군호 전 대표이사 간의 갈등에서 비롯됐다. 경영권 분쟁의 시작은 '자사주 소각' 문제로 알려져 있다.

지난 5월, 에프앤가이드는 약 59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면서 전체 발행 주식의 약 6%에 해당하는 물량을 소각했다. 이는 주가를 부양하고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됐으나, 최대주주인 화천그룹 측은 자사주 소각 물량을 자신들에게 넘기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김군호 전 대표이사와 경영진은 이를 거절하며 갈등이 본격화됐다.

화천그룹 측은 자사주 소각이 경영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하고, 소각된 주식을 확보하려 했으나, 김 전 대표 측의 강경한 태도로 인해 갈등이 심화됐다. 이 같은 자사주 소각을 둘러싼 대립은 에프앤가이드의 주주들 사이에서도 큰 논란이 되었고,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키우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다.

◇투자자들의 관심 집중

이번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에프앤가이드와 화천그룹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에프앤가이드의 경우, IT 기반의 금융정보 제공 업체로서 금융권 내 입지가 확고하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또한 화천그룹은 한국 제조업의 대표적인 중견기업으로, 계열사들의 협력과 사업 확장 계획이 향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화천기계와 화천기공의 주가 상승은 자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대한 투자 확대와 사업 다각화 전략이 성공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해 화천기계 측은 "에프앤가이드에 대한 출자는 디지털 금융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한 중요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향후 전망

에프앤가이드와 화천기공 간의 경영권 분쟁이 계속될 경우,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주주총회에서의 결과에 따라 경영권 싸움이 종결될 가능성도 있어, 이에 따라 주가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한 금융 전문가는 "경영권 분쟁은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유도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회사 경영의 안정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주주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상황에서 경영진의 대응에 따라 주가의 향방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경영권 분쟁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시장과 투자자들은 임시주주총회에서의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구학 기자 ghchu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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