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사즉생 결의 "MBK 공개매수 저지…반드시 승리"

계열사·협력사 임직원에 서한…"MBK, 성실하고 유능한 경영 못할 것"

정구학 기자 승인 2024.09.19 18:59 의견 0

X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고려아연 제공]

[비즈체크=정구학 기자]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은 19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시도에 대해 "온 힘을 다해 이를 저지할 것이며,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계열사 및 협력사 임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MBK가 고려아연 주식 약 14%를 매입하면, 의결권이 50%에 육박하게 된다"며 "이는 영풍 등 기존 대주주들이 MBK에게 의결권과 경영권을 넘겨줌으로써, 향후 고려아연의 가치 상승으로 인한 추가적인 이익까지 양도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회장은 서한에서 고려아연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제시한 회사의 미션을 거론했다. 그는 "고려아연은 다양한 원료와 에너지원을 가장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전환해 세상에 필요한 형태의 소재와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 미션"이라며 "MBK가 경영권을 차지할 경우, 이 미션을 성실하고 유능하게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 며칠 동안 많은 분들의 도움과 격려를 받아 계획을 세운 끝에, 이번 싸움에서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MBK와의 싸움이 결코 쉽지 않겠지만, 그들의 탐욕은 쉽게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모두 흔들림 없이 지혜를 모아 함께 승리하자"고 덧붙였다.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 간의 경영권 분쟁은 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향후 회사의 경영 구조 변화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구학 기자 ghchung@naver.com

저작권자 ⓒ 비즈체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