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피젠 ,코로나 재확산에 자진단키트 생산 풀가동

다른 자가진단키트 업체와 치료제 생산업체 등도 급히 생산량 늘려

홍혜연 기자 승인 2024.08.13 14:41 | 최종 수정 2024.08.13 14:53 의견 0
올여름 코로나19가 재유행할 조짐을 보이면서 편의점에서 자가진단키트를 찾은 수요도 크게 늘었다. 사진은 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자가진단키트를 진열하는 직원.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래피젠에서 코로나19 항원 자가검사키트가 생산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체크=홍혜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재유행하면서 진단키트와 백신 및 치료제 등이 다시 불티나게 팔리는 가운데 일부 품목의 경우 품절사태 양상을 빚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한 환자가 한 달 만에 6배 가까이로 증가하며 재확산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정부가 지난해 5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선언 후 1년 3개월 만이다.

이에따라 코로나 19와 관련된 진단키트 생산 및 제약업계가 재유행에 맞춰 생산량을 급히 늘리고 있으나, 갑자기 급증한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진단키트를 생산, 판매하는 래피젠의 경우 최근 공장을 풀가동하기 시작했으나, 밀려드는 수요를 못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래피젠은 진단키트 생산량을 급히 늘리기 위해 생산시설 및 인력 확충에 나섰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한 약국은 “최근 한달 새 마스크와 진단키트를 찾는 손님이 올초보다 4∼5배 늘었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이비인후과의원 관계자도 “최근 코로나를 의심해 찾는 환자가 크게 늘었다”며 “확진비율도 심상치 않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자 다른 진단 키트 업체들도 제품 생산에 주력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지난 6월 말부터 증가세로 전환함에 따라,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코로나19 진단 키트 수요가 증가했다고 입을 모았다.

오상헬스케어의 경우 이달 들어 약국에서 판매하는 코로나19 신속 자가 진단 키트 주문 건수가 10배 가량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평상시 주문 건수는 약 1만 T(키트 개수) 정도였는데, 지금은 약 10만 T 가까이 된다"고 전했다.

휴마시스 관계자도 "코로나19 진단 키트 주문량이 늘어 (생산) 가동률을 최대치로 높여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자가 검사 키트 수요에 부합하는 충분한 제품 공급이 이달 중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민수 식약처 대변인은 지난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진단 키트) 생산 업체들을 파악해보니 8월 중에 약 5백만 개 이상 공급한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7월 말부터 증산에 들어간 상황이며, 이번 주부터 자가 검사 키트 수급 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이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라 치료제 공급량을 늘리겠다고 밝힌 가운데, 판매 허가를 받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추가될지 주목된다.

일동제약 2021년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코로나19 치료용 먹는 항바이러스제 '조코바'(성분명 엔시트렐비르)에 대한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한 뒤, 국내 임상 개발·허가 추진 등 상용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해당 치료제는 2022년 11월 일본에서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뒤, 지난 3월 후생노동성으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았다.

식약처는 지난해 12월 해당 치료제의 품목 허가 신청을 접수한 뒤, 치료제의 품목 허가를 검토 중이다.

국내 품목 허가나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코로나19 치료제 가운데 미국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미국 MSD의 '라게브리오'를 제외하면 국내 기업 제품은 셀트리온제약의 '렉키로나주'가 유일하다.

다만, 렉키로나주는 현재 생산 중단된 상태로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를 전량 수입하고 있다.

장민수 식약처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치료제) 신규 허가 검토가 필요한지 여부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계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증가에 따라 감기약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의약품 유통업체 관계자는 "이달 1∼11일까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일반의약품 판매량이 이미 지난달 전체 분량의 70%를 넘었다"며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각종 기침약, 해열진통제 등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질병관리청이 병원급 의료기관 220곳을 표본 감시한 결과, 올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2월 첫째 주(875명) 이후 계속 감소하다 지난 6월 말부터 증가세로 전환한 뒤 지속해서 늘고 있다. 이달 첫째 주에만 861명이 신고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다시 코로나19 확산기상황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혜연 기자 hongyang0427@naver.com

저작권자 ⓒ 비즈체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