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심커피값 올려 국내·외 대주주만 챙기는 동서식품

국내 이익을 재투자보다 외국주주사에 연간 500억원 이상 배당

홍혜연 기자 승인 2024.07.02 15:18 | 최종 수정 2024.07.05 10:20 의견 0

동서식품이 맥심과 카누 등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제품의 출고가를 지난 2022년 12월15일부터 평균 9.8% 인상했다. 가격 인상은 같은해 1월에 이어 두번째였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커피.[연합뉴스]


동서식품은 1968년 동서가 미국 제네럴푸즈사와 손잡고, 지분을 50%씩 투자해 설립한 합작회사다.
이후 제네얼푸즈의 주인은 크래프트 푸즈 홀딩스로 바뀌고 2019년에 사명을 몬델레즈 홀딩스로 변경했다.

회사 설립후 양사는 기술제휴를 맺고 맥심과 맥스웰하우스 들을 판매하며 인스턴트 커피시장에서 지배력을 키웠다. 현재는 국내 믹스커피시장에서 80%이상의 지배력을 가진 독보적인 1위 기업이다.

이 덕분에 동서식품은 동서그룹의 핵심 계열사며 비상자로서 유일하게 매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해마다 1천억원 이상의 이익을 대주주에게 배당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식품업계 삼성전자로 불릴만큼 고마진 기업이고 내수중심의 사업구조에도 두자릿수의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유지해왔다.
실제로 2016년~2021년까지 매출은 1조5천억원대, 영업이익률은 13%를 꾸준히 지켜올만큼 이익률이 높다.
문제는 이익금 대부분이 고스란히 대주주들에게만 흘러가는데다 높은 이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커피류 제품의 가격을 지나치게 높이 인상 하는데 있다.

특히 동서식품은 미국 합작사와 계약에 따라 자체생산하는 브랜드의 해외진출이 불가능하다. 다시말해 동서식품은 제품을 고스란히 국내에서만 판매해서 이익을 올리고 그 이익금을 대부분 대주주에게만 배당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동시식품은 2018년부터 해마다 국내 대주주인 동서와 미국 대주주인 몬델레즈 홀딩스에게 각각 500억원이 넘는 이익금을 배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서식품이 대주주 동서에 배당금 지급한 내역>

2018년 2019년 2020년 2021년 2022년
580억 580억 580억 580억 545억
*연도별 동서 사업보고서 기준

동서식품은 해마다 16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1100억원대의 이익금을 배당에 사용하고 있으며. 배당금은 동서와 몬델레즈홀딩스에 정확하게 절반식 배분된다
이를 위해 동서식품은 2022년 1월과 12월에 제품 출고가를 각각 7.3%, 9.8%씩 인상했다.
그 결과 2023년 매출 1조7555억원에 영업이익 1671억원이란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동서식품은 국내에서 벌어들이는 이익을 재투자 하기 보다는 배당형식으로 상당부분 해외로 보내고 있으며 소비자를 돈벌이에 악용해 국내외 대주주만 살찌우는 경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혜연 기자 hongyang04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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