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돌변한 서울시,백병원 등 종합의료시설결정 백지화...사실상 상업용지 매각 허용으로 선회

오세훈 시장의 강북도심정책 표류 의문증폭
서울백병원 강북삼성 적십자 등 강북 4개 병원
종합의료시설결정 백지화에 구청 부글부글
정책 백지화 상업용지 매각 묵인하나
오 시장의 해명이 필요하다는 여론

정구학 기자 승인 2024.07.01 09:45 | 최종 수정 2024.07.02 22:20 의견 0

서울시가 최근 서울백병원 등에 대한 종합의료시설결정 정책을 돌연 백지화하고 사실상 상업용지로 매각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책선회 배경을 놓고 궁금증이 일고 있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작년 6월 서울백병원이 전격적으로 폐원을 결정 했을 때 폐원 재고를 요청했다

당시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강북 도심의 대형병원들의 서울의 방역 체계에서의 중요한 역할이 입증되었다” 면서 “ 병원들에 도시계획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종합의료시설결정’을 통해서 서울백병원 같은 사태를 막고 병원의 경영개선을 도시계획 및 행정 차원에서 이끌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도시계획 관계자도 “강북 구도심의 재생차원에서도 이들 병원들에게 제도적인 인센티브(종합의료시설결정)을 제공함으로써 서울백병원 같은 병원들이 강북도심재생의 구심적인 역할을 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해 왔다

이에따라 서울시와 관련 구청은 강북도심의 상업용지에 지어진 서울백병원 강북삼성병원 적십자병원 서울대병원 등에 대해서 함께 ‘종합의료시설결정’을 추진해왔다.

서울 중구청의 경우 명동의 서울백병원 부터 종합의료시설결정을 추진하기 위해서 전문 용역까지 수행할 정도로 구체적인 정책을 입안해왔다

당시 중구청 관계자는 “서울백병원을 운영하는 인제대학교 재단측이 폐원한 서울백병원 부지를 매각하더라도 병원시설을 유지시킴으로써 코로나 팬데믹 3년 동안 구도심 방역에 큰 기여를 한 병원기능이 존속되도록 하겠다”고 정책 설명을 했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인 모 대학교수도 “종합의료시설결정이 되면 긴급의료기능과 함께 일반종합병원과 외국인관광객 유치를 위한 K-의료서비스과 일부 상업기능까지 포함하는 복합시설로 재개발 재건축 및 증축이 가능해진다”고 도시재생의 비전을 설명하기도했다

서울 중구 명동의 백병원 구건물[연합뉴스]


하지만 이같은 정책 비전에 따라서 추진되어온 서울백병원 등에 대한 종합의료시설결정 정책을 최근 서울시가 돌연 백지화하고 사실상 상업용지로 매각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급반전하고 있어서 그 내막과 배경에 대한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의 정책 비전에 따라서 종합의료시설결정을 시범적으로 추진해온 중구청까지도 서울시의 정책 반전에 대해서 배경 설명을 듣지 못 하고 궁금중만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그동안 서울백병원 폐원 이후 상업용지 상태로 매각을 추진하려는 인제대학교 재단측의 로비가 서울시에 통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의료체계 확충을 통한 강북도심재생’ 비전에 기대를 했던 서울시 안팎의 관계자들은 실망을 하고 있다.

그동안 서울시의 종합의료시설결정 정책비전을 지지해온 서울시의회의 한 의원도 “오세훈 서울시장의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구학 기자 ghchu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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