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기 한국산업연합포럼(KIAF) 회장 [연합뉴스]
[비즈체크=정구학 기자] 한국산업연합포럼(KIAF, 회장 정만기)은 6일 한국디지털정책학회, 한국소프트웨어기술인협회와 공동으로 ‘AI로 재도약하는 2025년, 생성형 AI 도입과 활용 방법’을 주제로 제69회 산업발전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서초동 자동차회관 그랜저볼룸에서 열렸으며, 국내 주요 산업 및 학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AI의 산업적 활용 방안과 미래 전망을 논의했다.
◇AI 활용 전략, 기업과 정부의 적극적 지원 필요
정만기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은 개회 인사말에서 “미국의 챗GPT, 중국의 딥시크 등 다양한 생성형 AI들이 빠르게 등장하며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며 “우리나라는 AI 개발 및 기초 기술 확보에서는 다소 뒤처졌지만, 산업별 활용과 융합에서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전략을 마련하고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현 SK경제경영연구소 부사장은 ‘우리 기업, AI를 어떻게 도입하여야 하나?’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김 부사장은 “기업이 AI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왜, 어디에, 어떻게’라는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현재 AI 시장은 OpenAI, Google, xAI, 중국 AI 기업들 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AI 에이전트 기술이 발전하며 자동화 및 서비스 개선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AI는 기업 내부 운영뿐만 아니라 광고, 고객 서비스, 의료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에이전트, 플랫폼 독점 구조 변화 예상
이승훈 가천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비즈니스 실무에서의 AI 활용 지혜는?’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AI 에이전트는 기존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키며, 더욱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사용자 선호를 학습하는 AI 에이전트가 기존 플랫폼의 독점적 운영 방식을 변화시키고, 투명성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AI 에이전트가 플랫폼을 우회하여 공급자와 직접 연결될 경우, 기존 플랫폼 경제 구조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AI 인사부로 진화하는 기업 IT 부서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언급한 바와 같이, AI는 인식 AI에서 생성 AI, 에이전트 AI, 그리고 물리적 AI로 확장되고 있다. 김 부사장은 “기업의 IT 부서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관리 역할에서 벗어나 AI 에이전트를 유지, 훈련, 개선하며 기업 운영 전반에서 AI를 활용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이는 ‘AI 인사부’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생성형 AI, 산업 전반에 영향 미칠 것
패널 토론에서 강정수 ㈜블루닷 에이아이 AI연구센터장은 “AI 경제는 성능과 가격 경쟁 단계를 거쳐 발전하고 있으며, 검색 시장과 AI 커머스가 주요 변화의 중심에 있다”며 “검색 시장은 기존 검색 엔진에서 AI 기반의 행동 엔진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AI 커머스에서는 금융 AI 에이전트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숙경 KAIST 기술경영학과 교수는 “AI 에이전트는 업무 자동화와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기술로 평가되지만, 아직은 태동기에 머물러 있으며 인간과 협업하는 방식이 주를 이룰 것”이라며 “대형 플랫폼 기업들의 강한 고객 로열티와 복합적인 사업 구조로 인해 AI가 즉각적으로 플랫폼 비즈니스를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윤진수 KB국민은행 경영자문은 생성형 AI의 실제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에듀테크에서는 매스프레소의 QANDA가 AI 기반으로 수학 문제를 분석해 풀이 과정을 제공하고 있으며, 금융 분야에서는 Bloomberg가 자체 개발한 BloombergGPT를 활용해 금융 데이터 분석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업무 자동화 영역에서는 Zapier가 OpenAI 모델을 활용해 AI 기반 워크플로우 자동화를 지원하고 있으며, Ramp는 GPT-4와 Claude AI를 결합해 계약 문서 검토 및 분석을 자동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AI 기술의 발전이 기업 및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과 실질적인 활용 방안이 논의되었으며, 앞으로 AI 기반 혁신이 다양한 분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구학 기자 ghchu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