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체크=이은주 기자] 중국의 전기차 1위 기업 BYD(비야디)가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기아 등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BYD의 공세를 예의주시하며 긴급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BYD는 내년 1월 공식 출범을 목표로 서울·경기·제주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망과 애프터서비스(AS)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미 BYD는 국내 공식 딜러사로 삼천리EV, DT네트웍스, 하모니오토모빌 등 총 6개사를 선정했다.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광주, 대전, 대구, 부산, 원주 등 전국 각지에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열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천리그룹의 관계사인 삼천리EV는 서울 양천구 목동, 인천 송도, 경기 안양에 신차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설치한다. 서비스센터는 사고 수리까지 가능한 종합시설로 구축될 예정이어서, 국내 브랜드와의 정면 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DT네트웍스는 서울 서초와 경기 수원, 분당, 고양, 부산을, 하모니오토모빌은 서울 강서, 용산, 제주를 담당하며 전국 판매 네트워크를 빠르게 확장할 계획이다.
◇'전기차 공룡' BYD… 국내 시장 점유율 '정조준'
BYD는 올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뛰어난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앞세운 BYD의 한국 진출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실제로 BYD는 글로벌 시장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독보적인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한국 시장에서도 기존의 전기차 가격 구조를 흔들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현대차, 기아 등 국내 자동차 업계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내 업계는 전기차 라인업 확장, 가격 인하, 충전 인프라 확대 등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BYD의 공세를 막기에는 녹록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BYD의 한국 진출은 단순한 판매 확대를 넘어 국내 전기차 시장의 구조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현대차 등 국내 기업들이 기술 혁신과 가격 경쟁력 강화를 서두르지 않으면 시장 점유율을 상당 부분 내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전기차 시장, 격전지로 떠오를까
BYD의 한국 진출은 국내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경쟁 구도를 예고하고 있다. BYD의 공격적인 가격 전략과 글로벌 판매 노하우는 한국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를 계기로 국내 전기차 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동시에 국내 업계의 위기감도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BYD의 한국 진출은 국내 기업들에게 '위기이자 기회'라는 평가가 나온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국내 기업들이 기술 혁신과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살아남아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은주 기자 leigh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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