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마라톤맨,마라톤의 발상지 그리스 마라톤 평원에서 직접 뛰다!!!

<4인4색 그리스 문명기행을 떠나다> 첫번째 이야기

bizcheck114@naver.com 승인 2024.06.22 17:28 | 최종 수정 2024.06.22 17:49 의견 0
김평배 필자가 그리스의 마라톤평원의 한 경기장에서 한국의 '월드컵마라톤클럽' 동호회 유니폼을 입고 달리고 있다.뒷편으로 부인 원경애씨가 따라오고 있다.[본인 제공]

김평배 필자가 그리스 산토리니 섬 이아마을에서 부인과 멋진 포즈를 잡고 있다.[본인 제공]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자신의 취미인 마라톤의 의미를 깨닫기 위해,마라톤의 발상지 그리스 마라톤으로 가서 고대의 코스를 뛴 적이 있다.

하루키의 충동과 동기처럼 필자도 한국에서 '월드컵마라톤클럽' 아마추어 동호회 활동을 하는 회원들과 함께 마라톤 평원을 달려보고 싶은 욕구가 꿈틀거렸다.

그래서 이번 그리스ㆍ시칠리아 한 달 살기 여행은 겉으로는 '그리스문명기행'이라는 타이틀을 걸었지만, 속으로는 지중해의 뜨거운 열기를 뛰면서 느끼고 싶은 소망에서 시작됐다.

벚꽃이 흐드러지던 2024년 4월16일(화) 순수 아마추어 마라톤 동호회원 4명은 인천공항을 출발했다. 5월16일(목) 귀국하는 31일간의 크레타, 산토리니, 아테네, 시칠리아를 돌아보는 여정의 스타트였다.

이번 여행은 '월드컵마라톤클럽' 동호회원 4명이 의기투합하여 준비해 오던 것을 드디어 실행에 옮기는 것이어서 우리에겐 꽤 도전적인 의미를 담았다.

체력과 생활환경이 전혀 다른 낯선 곳을 어떻게 인내하며 동행의 역할을 극대화 시킬 것인가도 관심사항이었다.

그럼에도 우린 멋진 결과를 창출하였다. 기획과 요리와 운전, 그리고 마무리 등에서 전혀 소홀함없이 각자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라고 회고해 본다.

처음 기착지 크레타는 유럽 문명이 태동한 장소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섬이다. 그리스신화의 시작이자 미노아시대의 크노소스 미궁에 대한 이야기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사진속에서 보던 크노소스 궁전의 화려함과 비교되는 유적의 덧칠이 씁쓸함을 느끼게 하는 건 안타깝다.

그리스 산토리니섬 방문은 두번째다. 지난 2000년 새천년 맞이로 들썩이던 때, 산토리니에서 맞이했던 그 날과 추억을 우리 부부가 다시 경험해보는 설렘도 함께했으니 나로서는 의미가 꽤 있는 곳이다. 산토리니에서의 피라마을ㆍ이아마을의 저녁어스름 노을을 다시 볼 수있다는 흥분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역시 멋있었다. 당시에 피라마을에서의 그리스인 남녀 한쌍이 만들어 내는 석양이 그리도 근사하더니만 24년만의 방문 속에서 아내와 포즈로 한컷을 남기며 어깨를 으쓱해보기도 하였다.

아테네에 들어가서는 수많은 그리스 유적보다 먼저 달려간 곳이 마라톤 평원이었다. 아테네 역사의 중요한 한 획을 긋는 마라톤 전투와 함께 마라톤 경주의 근간이 된 곳이다. 지금은 작은 마을에 불과하지만 이곳을 기점으로 많은 선수들이 뛰었을 것을 상상하며 경기장을 직접 뛰어다녔다. 당시를 회상해보는 시간은 지금도 우리끼리 대화의 한 소재로 충분하였다.

31일간의 그리스ㆍ시칠리아가 아직도 밀레의 저녁종에 나오는 고즈넉함을 연상케 하였지만, 근래에 들어와 답습하고 쇠락해가는 그리스 문명의 안타까움도 함께 따라오는 건 어쩔수 없는 역사의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필자:김평배

서울에서 40년간의 교직수행, 상암중학교에서 교장으로 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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