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역사에 얽힌 뒷얘기

손목시계

비즈체크 승인 2024.04.22 17:51 의견 0

손목시계

해시계에 있는 그림자를 만드는 막대기다.

그리스어로 ‘가리키다’, ‘보여 주다’라는 뜻의 ‘그노몬(gnomon)'이다.

인류 최초의 시계는 해시계나 물시계다. 최초로 시간을 측정한 시계는 기원전 3세기(약 2300년 전) 그리스 ‘에라토스테네스’가 만든 <그노몬(Gnomon)>이다.

최초의 시계 발명가는 ‘Peter Henlein’이다. 그러나 그는 뉘른베르크의 시계 제작자의 한 사람이며 15세기에 등장한 여러 시계 중 하나를 만들었을 뿐이다. 그가 최초의 시계를 만들었다는 구체적인 자료나 증거는 없다.

15세기에 휴대용 시계가 등장했다.

금속 태엽을 발명하면서 시계를 작게 만들어도 동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초창기 휴대용 시계는 줄이 달린 '회중시계(懷中時計)'였다.

최초의 회중시계는 1510년 독일 뉘른베르크의 시계 명장인 ‘페터 헨라인’이 발명했다.

이 시계는 크기나 모양이 계란과 비슷해서 '뉘른베르크의 계란(鷄卵)'이라고 불렸다.

19C 귀부인들이 착용하던 손목시계

19세기에 손목시계가 등장했으며 '최초의 손목시계'에 관해서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가장 유력한 설은 1807년 나폴레옹 1세의 아내였던 ‘조제핀 보나파르트’가 착용했던 손목시계다. 그리고 1812년 나폴레옹의 여동생이자 나폴리의 여왕인 ‘카롤린 뮈라’가 착용했던 손목시계로 친다. 1868년 ‘파텍 필립 회사’가 헝가리의 백작 부인에게 제작해준 손목시계도 초창기 손목시계로 꼽힌다. 이렇듯 초창기 손목시계는 귀부인들이 차고 다녔다.

그 당시 손목시계는 시계보다 손목에 차는 팔찌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손목시계는 여성들이 차고 남성들은 대체로 회중시계를 품 안 주머니에 갖고 다녔다.

"손목시계를 차느니 차라리 치마를 착용하겠다"는 남성들도 있었다고 한다.

19세기 후반부터 남성들도 손목시계를 차기 시작했는데 자전거와 자동차의 대중화 때문이었다. 자동차 운전할 때 품속에서 회중시계를 꺼내는 게 번거롭고 위험하기 때문이다.

이후 손목시계가 남성들 사이에서 대중화된 건 1·2차 세계대전 때문이다.

세계대전에선 참호를 파고 숨어서 적에게 총을 쏘는 참호전투가 주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적진으로 돌격하려면 대규모 포격으로 참호에 숨어 있는 적을 제거해야 했다.

따라서 포격의 시작과 끝, 그리고 적진을 향해 돌격하는 시각을 정확히 알아야 했기 때문에 휴대용 시계가 필요했다. 그리고 전투 중에는 회중시계보다 손목시계를 차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이었다. 그 당시 손목시계는 고가품이었다.

원숭이와 손목시계 이야기를 적는다.

어느 여행자가 울창한 숲길을 걷다가 실수로 손목시계를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뜨렸다.

공교롭게도 사나운 원숭이가 나타나서 그 시계를 얼른 주워서 가져갔다. 그 손목시계는 숲속의 원숭이들에게 작업시간과 휴가시간을 관리하는데 유용하게 쓰였다. 이에 손목시계를 가진 원숭이는 원승이 무리의 왕이 되었다. 운 좋게 손목시계를 손에 찬 원숭이는 더 많은 손목시계를 갖기를 원했다. 그러다가 그 원숭이는 또 다른 시계 하나를 주웠다. 그런데 두 시계가 가리키는 시각이 각기 달라서 어느 손목시계를 믿어야 할 지 혼란에 빠졌으며 그 원숭이는 왕의 자리에서 쫓겨났다. 두 개의 손목시계는 새로운 원숭이 왕에게 빼앗겼다.

그러나 새로운 원숭이 왕도 전임 원숭이 왕처럼 곤란(困難)한 상황에 빠졌다.

<러시아산 시계>와 관련한 유머다. 어느 폴란드인 여행자가 러시아를 여행하고 2개의 큰 짐 가방을 들고 귀가했다. 가방 1개는 여행 떠날 때 가져간 것이고 나머지 1개는 여행 중에 새로 생겨 난 가방이다. 그는 번쩍거리는 시계를 꺼내놓고서 가족 앞에서 자랑했다.

<러시아산 군용 시계>

"이번 러시아 여행 중에 러시아 최첨단 과학기술로 만든 러시아산 시계를 사왔어요.

정말로 대단해요, 놀라운 기능이 많아요. 이 시계는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 외에도 인공위성을 연결해서 세계 주요도시의 현지시각과 날씨도 알려줘요. 그리고 시계 주인의 심장박동수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기능도 있어요. 뿐만 아니라 달(月)의 움직임도 알려줘요. 시계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아요." 폴란드인 여행자가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자 가족들이 "정말 멋진 시계구나.

그나저나 여행가방 1개가 늘었던데 그 가방 속엔 무엇이 들어 있어요?“라고 물었다.

"예! 저 가방 속에는 이 시계의 큰 배터리가 들어 있어요"라고 폴란드인 여행자가 답했다.

시계광고(廣告)에 나오는 시계의 시침과 분침이 언제나 10시10분을 가리키는지가 궁굼하다.

미국 ‘투르노(Tourneau) 명품시계 판매회사’의 ‘앤드루 블록 부회장’이 말하는 시계 회사가 의도하는 ‘10시10분’의 숨겨진 광고 효과다. “10시10분을 가리키는 광고를 보는 소비자는 대칭(對稱)이 주는 안정감(安定感)을 느끼며 시침과 분침 사이의 시계 브랜드(Brand) 로고를 쉽게 볼 수 있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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