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한미' 속도낸다...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이사로,임종윤 대표 선임은 미뤄져

주총서 신규 이사 4명 선임안 모두 가결
이사회는 연기,경영진 갈등 최종 해결에 시간 걸리는 듯

홍혜연 기자 승인 2024.06.18 11:01 | 최종 수정 2024.06.18 11:02 의견 0

X
한미약품 임종윤ㆍ임종훈 사장 기자간담회
임종윤(왼쪽)·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지난 3월21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3.21 [임종윤 측 제공/연합뉴스]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가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에 이어 핵심 계열사인 한미약품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18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열린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임종윤·임종훈 사내이사 선임을 비롯해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의 기타 비상무이사 선임, 남병호 헤링스 대표의 사외이사 선임 등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한미약품은 주총 결과에 대해 "새로운 이사진은 탁월한 역량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미약품의 방향성 제시에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총에 앞서 한미약품 지분 10.49%를 가진 국민연금이 신임 이사 후보 가운데 임종윤·신동국·남병호 등 3명애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임종윤·종훈 형제가 경영권을 장악한 한미사이언스와 신동국 회장이 가진 한미약품 지분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 되는 상황에서 의결에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다.

임종윤·종훈 형제가 이사에 선임됨으로써, 한미약품은 기존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개발 중 제품) 개발 뿐 아니라 형제 측이 구상한 바이오 의약품 수탁 개발(CDO), 임상 수탁(CRO) 분야 진출도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형제는 앞서 모친 송영숙 회장 등과 그룹 경영권을 놓고 분쟁을 벌일 당시 450개 화학약품을 기반으로 축적된 경험과 공정을 토대로 한미약품을 바이오 의약품 분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임시주총 이후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약품 이사회는 돌연 연기됐다.

애초 주총 이후 이사회 개최 통지가 이사들에게 전달됐지만, 박재현 현 한미약품 대표이사가 이날 오전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사회가 열리면, 임종윤 사내이사가 한미약품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사회가 연기되면서 임종윤 이사의 대표 선임도 미뤄지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이사들 간 일정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새로 선임된 4명의 이사가 기존 6명의 이사와 일정을 조율해 이사회 개최 날짜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사회 연기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난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생긴 경영진 내부 갈등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홍혜연 기자 hongyang0427@naver.com

저작권자 ⓒ 비즈체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