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신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피인수 외환은행의 전 노조위원장을 비서실장으로 삼았다" 며 포용의 리더십 설명

상고와 야간대 나온 함 회장,한경협 CEO 하계포럼 강연…"항상 영업사원으로 남을 것"

정구학 기자 승인 2024.07.11 13:49 의견 0

[비즈체크=정구학 기자]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은 11일 "금융도 사람이고, 미래도 사람"이라며 "금융을 포함한 기업의 미래 경쟁력은 결국 인성"이라고 말했다.

함 회장은 이날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7회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서 '하나금융이 준비하고 있는 변화와 혁신'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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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 [한경협 제공/연합뉴스]

그는 자신의 성장 과정과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았던 하나은행이 하나금융그룹으로 도약한 계기를 소개하며 인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함 회장은 "상고와 야간대를 나온 농부의 아들이어서 변방을 맴도는 아웃사이더가 될 수밖에 없었다"며 "이런 보잘것없는 제가 회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손님의 마음을 잡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하나은행이 인수한 외환은행의 전 노조위원장을 자신의 비서실장으로 삼은 일을 언급하며 "저도 피합병은행 출신이라 외환은행 직원들이 가진 정서적 불안을 누구보다 잘 알았고, 그들을 끌어안아야 했다"며 "이런 과정에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누구든지 받아들이는 문화가 하나금융그룹에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이런 포용으로 자신이 초대 통합은행장 재직 시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영업이익경비율(CIR)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가장 높은 순이익도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같은 조직문화에 기반해 ▲ 사람에 대한 온기 ▲ 미래에 대한 용기 ▲ 성장에 대한 동기 등을 하나금융그룹 인재상으로 제시했다.

사람에 대한 온기와 관련해선 "금융이나 미래나 모두 사람이 최우선이고, 결국 인간이 돼야 한다"며 "인간미는 겸손과 배려가 뒷받침돼야 하고, 그래야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저처럼 개천에서 용 난 사례가 힘들다고 하는데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나도 할 수 있다', '기회가 있다'라고 메시지를 준 것이 저와 하나금융그룹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함 회장은 "손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기업 가치를 키워야 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측면에서 사회 가치를 중시해야 한다"며 "저는 항상 영업사원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구학 기자 ghchu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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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 [한경협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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